나프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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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유업계에서 나프타를 내수공급보다는 수출에 치중함으로써 나프타 국내공급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이에따라 석유화학업계는 부족분을 해외에서 사들여오는 기현상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
정유회사가 국내 유화업체에 대한 나프타공급을 기피, 수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국제가격이 국내가격보다 비쌌기 때문인데 지난 1일부터는 정부가 국내 나프타공급가격을 8.1% 올려주어 국내외가격이 같아졌는데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당장 목전의 이익때문이다.
원래 원유가 수입될 때는 5%의 관세, 2.5% 방위세 및 배럴당 1달러50센트의 석유기금이 부과되지만 임가공수출의 경우는 관세환급혜택이 있어 국내정유회사가 나프타를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실정을 감안하여 작년에 국내공급분에 대해서도 정유사에 기금환급조치를 해주었다.
그러나 작년이래 나프타 국제가격이 올라 정유사의 수출은 가속화되고 국내유화업계의 나프타 공급부족은 더 심해짐으로써 지난 1일자로 국내나프타 가격을 올린 것이다.
유화업계의 안정적 나프타공급을 위해 정유사와 유화업계는 계약물량까지 체결, 호남정유의 경우 하루 1만8천배럴에 플러스, 마이너스 10%의 공급을 약속해 요새 그 최저선인 1만6천2백배럴이나마 대주고 있으나 작년에 하루 5천∼7천배럴 공급량을 계약경신을 통해 3천배럴로 낮춘 쌍룡정유는 이 계약물량을 지키지 않은채 또다시 계약경신 또는 파기를 들고 나서고 있다.
결국 같은 물건이 한쪽에서는 수출되고 한쪽에서는 수입돼 83년에는 나프타의 수출이 1억3천9백만달러, 수입이 1억7천3백만달러였고 임년에는 수출이 더 늘어1억9처f백만달러, 수입이 1억4천3배만달러였고 금년들어 5월까지도 수출 7천2백만달러, 수입 4천1백만달러를 기록했다.
나프타공급부족때문에 유화업계는 주로 싱가포르에서 수송비를 부담해가며 수입해서 쓰는 형편이지만 그나마 적기물량확보, 수송기간 등의 문제때문에 제때에 원료를 확보치 못해 75%수준으로 조업을 단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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