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닦여요"…변기 세제로 객실 찻잔 닦다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관씨가 SNS에 올린 문제의 호텔 사진. 세면대 안에 푸른 세제액에 담긴 찻잔 옆으로 변기 브러시와 세제통이 보인다. [사진 베이징신보]

중국 베이징 한 호텔의 하우스키퍼(청소원)와 객실 관리 지배인이 해고됐다. 변기 세정제와 브러시로 객실의 찻잔을 닦는 장면이 손님의 휴대폰에 찍혀 SNS에 유포된 직후다.

베이징신보(北京晨報)는 16일 최근 중국 인터넷을 달군 변기 세제 사건의 전말을 보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 베이징으로 출장 온 관(關)씨는 베이징 서부 인근 중롄신화(中聯?華) 호텔 프런트에 찾아가 체크인을 했다. 프런트 직원은 관씨에게 방을 청소 중이니 잠시 기다려 줄 것을 요청했다. 관씨는 트렁크를 방에 올려 놓고 식사하러 나가겠다고 요청했다. 직원의 동의를 받고 객실에 올라간 그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관씨는 화장실을 청소 중이던 하우스키퍼 옆 세면대에 찻잔 두 세트와 변기를 닦는 브러시가 푸른 액체에 담겨 있는 것을 목격했다. 변기 세정제는 세면대 위에 눕혀 있었다. 왜 변기를 닦는 브러시로 컵을 닦느냐고 관씨가 묻자 하우스키퍼는 대답하지 않았다. 놀란 관씨가 프런트로 내려가 항의하자 호텔 직원은 도리어 웃으며 “깨끗하게 닦을 수 있어서요”라고 말했다.

놀란 관씨는 짐을 챙겨 호텔을 떠났고 객실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네티즌의 항의가 쇄도하자 호텔 매니저인 저우(周)씨는 “해당 하우스키퍼는 지난 2월에 채용된 신입으로 객실 관리 지배인과 함께 해고 조치했다”며 “해당 직원은 일반 세제로는 컵의 차 찌꺼기가 잘 닦이지 않아 변기 세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저우 매니저는 이어 “손님 관씨에게 이미 전화로 사과했다”며 “불미스런 일이 생겨 유감이며 직원 교육을 강화했다”고 사과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