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질주하던 NC 멈춰세운 한화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한화가 5연패에서 벗어났다. 상대는 8연승을 질주하던 NC였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한화는 5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성근 감독이 지난 5일부터 추간판탈출증으로 자리를 비운 뒤 5경기만의 승리이기도 하다. 팀 최다연승 신기록인 9연승에 도전했던 NC는 5월 들어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한화는 초반 어이없게 선제점을 내줬다. 선발 이태양은 1회 초 톱타자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나성범은 중견수 방면 깊은 플라이를 쳤고, 이용규가 잡았다. 그러나 중계플레이에서 중견수 이용규가 2루수 정근우에게 던진 공이 높았고, 그 사이 3루로 리터치한 김준완이 홈을 파고들었다. 기록은 중견수 실책. 선발 투수 이태양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1사 만루에 몰렸으나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곧바로 실수를 만회했다. 정근우의 중전안타와 이용규의 볼넷으로 똑같이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한화는 로사리오의 좌전 적시타로 1-1을 만들었다. 김태균·김경언의 연속 삼진 이후 송광민이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NC 스튜어트의 실책 덕분에 추가점까지 얻었다. 한화는 2회에도 김태균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태양도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아 한화는 4회까지 4-1로 앞서갔다.

한화는 5회 이태양이 볼넷-안타로 무사 1·3루에 몰리자 곧바로 투수를 박정진으로 바꿨다. 이태양은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빠른 투수교체는 실패로 돌아갔다. 박정진은 나성범을 상대로 1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로사리오가 빠른 타구를 그대로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선 테임즈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어 등판한 윤규진도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결국 점수는 4-4 동점이 됐다.

해결사는 조인성이었다. 조인성은 5회 말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대는 척하다 강공으로 바꿔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때렸다. 그 사이 1루주자 하주석은 홈을 밟았다. 조인성은 이용규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5이닝 동안 안타 12개를 내준 스튜어트는 한국 데뷔 이후 최다인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한화는 6회부터 권혁(1과3분의2이닝 무실점·홀드)-송창식(1이닝 무실점·홀드)-정우람(1과3분의1이닝 1실점·세이브)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NC는 8회 초 정우람을 상대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박석민의 안타가 터져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한화 좌익수 장민석의 빨랫줄같은 송구에 걸려 2루주자 테임즈가 아웃되면서 한 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자신의 장점인 강한 어깨로 팀을 구한 장민석은 "(안타가 나오기 전)머리 속으로 상황을 그려봤다. 공이 손에 잘 채이지 않았지만 운좋게 아웃이 된 것 같다"며 "팀이 연패중이어서 더 집중했다. 2군에서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타격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수 감독 대행은 "초반 실수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이기고자하는 의욕이 강했다. 불펜투수들과 타자들도 잘 했다"고 말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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