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어리다고 무시했다”…안산‘반토막 시신’ 용의자, 함께 살아온 후배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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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기도 안산 ‘반토막 시신’ 사건의 30대 용의자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집에서 살해한 뒤 유기” 진술

안산단원경찰서는 숨진 최모(40)씨의 인천시 연수구 주거지에서 이 사건 용의자인 조모(30)씨를 5일 오후에 검거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살인, 사체 훼손, 사체 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숨진 최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인 조씨는 “평소 열 살 어린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했다. 3월 말~4월 초 집에서 말다툼 중에 우발적으로 살해했고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렌터카를 빌려 시신을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선불폰에 있는 통화 내역에서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를 추려 최씨와 함께 살아온 조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집 안 벽면에 묻은 혈흔을 토대로 추궁해 범행 자백을 받아 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불도방조제 인근 배수로에서 자루에 담긴 최씨의 하반신 시신이 발견됐고 3일 오후에는 시화호 쪽 물가에서 상반신 시신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4일 상반신 부검에서 얼굴뼈의 복합 골절, 갈비뼈 골절, 오른팔과 오른쪽 폐의 흉기에 의한 손상도 확인하고 외력에 의한 머리 손상이 사인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최씨 가족들은 “5년 전에 마지막으로 연락이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때문에 실종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

한편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2시쯤 안산의 서울예대 근처 광덕산에서 A씨(39·여)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사채 빚으로 고민해 온 A씨의 음독 가능성을 크게 보면서도 실족사 또는 타살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안산=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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