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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도둑 들락거리는 자전거 보관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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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하는 고등학생이다. 자전거는 학생에게 최고의 교통 수단이다. 용돈을 절약할 수 있는 데다 평소 학업 때문에 부족한 운동까지 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나뿐 아니라 어지간한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공공장소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의 관리가 허술해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가 싫어질 때가 있다. 얼마 전에도 새 자전거를 지하철역 앞에 있는 보관소에 세워뒀는데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그만 없어지고 말았다.

자물쇠를 분명히 채워뒀지만 절단기를 들고 다니며 새 자전거만 노리는 절도범에게 자물쇠는 장식품에 불과했다. 자전거를 도난당한 경험이 있는 다른 친구도 "아무리 사람 통행이 많은 곳에 자물쇠를 채워 보관해봤자 소용없다"고 입을 모은다.

자전거는 경제적인 것은 물론 친환경적이란 면에서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권장할 만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빈번한 도난사건 때문에 자전거 이용자가 줄어든다면 국가적으로도 손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자전거를 타라고 권장만 할 것이 아니라 지하철역 등의 자전거 보관소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거나 공익근무요원 등을 배치, 도난사고를 막아주기 바란다.

김홍범.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