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에만 치우친『오늘』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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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가뜩이나 많은 특집 프로그램 속에서 정규프로그램마저 반드시 생일맞이 기념방송을 하고 있는 것도 우리방송의 문제점으로 꼽혀온지 오래다.
지난2일로 방송1주년을 맞은 KBS 제2TV의『오늘』도 아니나다를까 지난달 말부터 『방송 한돌을 맞아 전국순회 생방송으로 지방시청자들과 일체감을 조성하고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겠다』며 요란하게 「돌맞이」특집 예고방송을 냈었다.
실제로 5일 동안 부산·대구·광주·전주·대전 등을 돌며 생방송을 했지만 그결과 산만하고 거친 방송이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늘』은 새로운 보도성 오락들을 지향하는 프로라지만 당구 2천점을 치는 사람의 경기모습과 수입호화가구를 소개한 것은 과연 필요한 것이었는가에 대해 물의를 빚었고 무분별하게 개그맨을 리포터로 활용, 흥미위주의 제작에 만 흘렀다.
한돌을 맞았다고 하여 요란하게 특집 생방송만 내기보다는 차분하게 지난 1년의 공과를 시청자들과 함께 따져보는 프로그램을 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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