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63) 전 의원이 18일 국민의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정 전 의원은 이날 전북 순창군에서 1시간 30분 가량 만난 뒤 4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어젯밤 안철수 90분 만난 뒤 결정
“나는 외곬 아닌 합리·중도 진보”
두 사람은 합의문에 ▶개성공단의 부활과 한반도 평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조건 없는 협력 ▶민생정치의 구현 ▶양당 기득권 담합체제의 타파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조건 없는 합류 및 백의종군을 담았다.
정 전 의원은 두 사람의 정체성 차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노선은 외곬 진보가 아니라 합리적 진보, 중도를 할 수 있는 진보”라며 “국민의당 강령에 대북 포용정책의 계승발전이 명시돼 있고 안 대표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2004~2005년) 시절 개성공단을 만들 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다.
안 대표는 통일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대한민국 정치의 판을 바꿀 때로 (정 전 의원이) 정치의 판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4월 총선에서 옛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덕진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다.
MBC 기자 출신인 정 전 의원은 1996년 15~18대 총선에서 3선을 했다. 전주 덕진에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근식(경남대 교수) 통일위원장은 “정 전 의원과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통해 승부하겠다”며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위해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한 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2009년 4월 재·보선 무소속 출마, 지난해 1월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까지 네 번의 탈당 끝에 국민의당 간판을 달게 됐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