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만취 50대 경찰관에게 흉기 휘둘러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오후 8시14분쯤 충남경찰청 112상황실에 “중앙선을 침범한 화물차 안에서 운전자가 자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생 장소는 충남 아산시 둔포면 테크노밸리 인근 도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아산경찰서 둔포파출소 장모(445) 경사와 박모(27) 순경은 1t 화물차를 도로 옆으로 이동조치하고 운전자를 확인했다. 이때 차에서 내린 운전자 정모(54)씨가 갑자기 장 경사에게 달려들면서 흉기로 얼굴을 공격했다. 얼굴에서 피가 나면서도 장 경사는 정씨의 다리 쪽에 공포탄 1발과 실탄 1발을 각각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권총을 빼앗으려고 덤비면서 실탄 두 발이 추가로 발사돼 장 경사의 왼쪽 손가락이 절단됐다. 장 경사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정씨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검거 당시 정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243%의 만취 상태로 무면허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로 입건해 범행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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