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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발사 직후 미 패트리엇 부대 한국 첫 배치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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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호 1 면

오산공군기지의 패트리엇 발사대 13일 경기도 평택의 오산공군기지 안에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대가 서 있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텍사스주의 패트리엇 미사일(PAC-3) 부대를 한국에 전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 본토 미사일방어 부대가 한국에 배치된 건 처음이다. PAC-3는 마하 5의 최대 속도로 고도 30~40㎞에서 적의 미사일을 타격하는 하층방어 요격미사일이다. [AP=뉴시스]

미국이 본토의 패트리엇 미사일(PAC-3) 부대를 한국에 배치했다고 주한 미군사령부가 13일 밝혔다. 사령부는 “미국이 탄도미사일 방어 자산을 추가로 한국에 전개(deploy)했다”며 “이는 최근 북한 도발에 대응한 긴급 전개 연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전략폭격기 등 이른바 ‘전략 자산’이 한반도 일대에 출격한 적은 있지만 미사일 방어 부대가 배치된 건 처음이다.


주한미군은 지난 7일 밤~8일 새벽 착륙한 수송기에서 미사일 운반용 트럭과 레이더 장비 등이 하역돼 이동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미사일 부대의 배치는 북한이 7일 오전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를 발사한 직후 이뤄졌다. 이번에 전개된 부대는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의 제11방공포여단 43방공포연대 1대대 D포대로, 배치된 화력은 PAC-3 1개 포대(8기)다. 2008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최초로 실전 배치됐던 부대로 사드와 패트리엇을 동시에 운용하는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 부대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이번 전개가 사드 배치의 예행연습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엔 수원과 오산에 PAC-2와 PAC-3 등 2개 패트리엇 대대(12개 포대 96기)가 배치돼 있다. 주한미군 측은 “이번에 전개된 부대는 오산공군기지의 제35방공포여단과 함께 방어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구 주둔이 아닌 순환 배치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다음달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인 키 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에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작전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또 12일(현지시간) 최근 상원을 통과한 대북한 제재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엔 북한과 광물을 포함한 제재 대상 품목 거래를 하거나 거래에 도움을 준 제3국 개인·단체까지 제재 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인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는 “과거 중국의 전략적 자산이었던 북한을 이제부터는 ‘전략적 부담’이 되게끔 만들겠다는 미국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새롭고 강도 높은 결의안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는 데 효과적일지 봐야 한다”며 유엔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 마련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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