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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화재로 90대 노모 숨지고 구조 나선 아들 부상

중앙일보

입력

주택 화재로 90대 노인이 숨지고 구조를 시도했던 아들은 부상을 입었다.

13일 오전 10시7분쯤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 한 주택에서 연기가 치솟고 불이 나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불은 약 66㎡인 집 내부를 모두 태우고 소방관들에 의해 오전 10시20분쯤 진화됐다. 하지만 집 작은방에서 노모(96·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 근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노씨의 아들 서모(73)씨는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와 유리창을 깨고 어머니를 구조하려다가 손바닥을 다쳤다.

장남인 서씨는 부인과 함께 약 6년 전부터 고령에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셔왔다. 서씨 부부가 함께 모셨던 아버지는 약 1년 전 지병으로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는 동네에서 소문난 효자 아들이었다"며 "서씨 부부가 아침에 세탁소에 출근하며 집에 혼자 남은 어머니를 위해 전기장판을 켜뒀다가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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