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북경을 만나다. 고북수진(古北水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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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동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천안문 광장, 크고 웅장한 자금성, 서태후의 여름별장 이화원..

북경,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이렇듯 북경은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로 자리 매김 했지만 조금은 무겁고, 또 조금은 뻔한 관광지라는 이미지의 한계로 20-30대 젊은 여행객과 오랜만에 다시 북경을 찾으려는 재 방문 여행객 들의 발 걸음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북경의 역사, 문화와 자연을 한번에 느끼고 싶다면, 소소한 체험거리와 함께 편안한 힐링의 시간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새로운 북경을 만나고 싶다면, 바로 이곳 ‘고북수진’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 W-TOWN)에 주목 해 보자.

북경 시내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 해 있는 이곳은 중국 강남의 대표적인 물의 마을 오진의 모습과 화북 지역의 건축 양식을 융합 해 만든 민속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옛 중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가옥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잔잔한 물길이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곳곳에 세워진 등, 길가의 표지판, 길을 잇는 돌다리 등 모두 예스럽고 예뻐 자연스레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멀리 뒤편으로는 마을 전체를 감싸 안은 장성을 마주할 수 있다. UNESCO 세계 문화유산인 만리장성 중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장성. 바로 사마대 (쓰마타이,史馬臺) 장성이다. 마을에서 최신식의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400m의 계단을 오르면 장성에 닿을 수 있다. 만리장성 중 가장 험준하고 높은 지대에 위치 해 있지만 그만큼 명(明)나라 때의 원래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으며, 망루에 올라 보는 그림 같은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조용히 마을을 걷는 것 만으로도 매력 있는 곳이지만, 고북수진 마을 내에는 다양한 체험거리 들로 가득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영순 염색방과 사마소 소주방이다.

멀리서 풍겨오는 톡 쏘는 술 냄새. 초입부터 야외 실내 할 것 없이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술병이 가득 놓여 있는 사마소 소주방 에서는 중국 전통 방식으로 술을 제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술 지게미로 만든 요리 시식 및 여러 종류의 술을 시음할 수도 있고, 술도가에서 직접 만든 술을 구입할 수도 있어 애주가의 마음을 흔든다.

중국 전통 영화에서 봤을 법한 풍경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영순 염색방은 주요 포토 스팟 중 하나. 야외에 높게 세워진 장대에 길게 늘어 뜨려 말리는 다양한 색의 천 사이로 어여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는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실내에서는 꽃무늬 본뜨기, 염색, 말리기 등 수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선조들의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는 염색 전 과정 또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8가지 색의 깃발이 인상적인 팔기 회관, 북방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별한 호송기관 전운 표국에서도 중국의 옛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으며, 중앙광장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공연, 곳곳의 공방과 요리방에서 연, 등만들기, 요리체험 등이 가능하다. 또한 마을 곳곳을 연결하는 물길을 따라 타는 나룻배 역시 일품이다.

밤이 되면, 고북수진은 낮과는 또 다른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멋스러운 건물을 비추는 조명, 운하에 비친 건물의 반영.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능선을 따라 이어진 만리장성의 불빛으로 어우러진 야경이 아름다운 야경의 포인트이다. 밤에 사마대 장성을 올라 야경을 바라보는 색다른 투어도 진행하고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고북수진의 이 모든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하룻밤이라도 숙박 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규모 객잔, 온천 호텔, 5성급 럭셔리 호텔 등 다양한 타입의 숙박시설이 있다. 소박한 마을의 모습을 느끼고 싶다면 객잔 숙박이 좋겠지만, 제한된 방 개수와 높은 가격으로 고북수진 초입에 위치한 수진 대주점을 추천한다. 마을과 조화로운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크고 웅장한 로비, 현대적이고 럭셔리 한 시설은 물론이고 이동이 용이 하여 편안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2014년 10월 공식 오픈으로 이제 갓 1년이 넘었지만 중국 현지에서도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중국판 런닝맨 등 유명 TV프로그램에 연이어 방송 되고 있다. 최근 완공된 온천이 오픈 준비 중이며, 대규모 스키장 등 여러 시설이 건설 되고 있어 북경 재 방문 고객을 포함한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유형과 다양한 연령대의 여행객들이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종합 레저 타운으로 발돋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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