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졸업생 수익률 15.1% …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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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호 3 면

국내에서는 대학교육 수익률 평가가 10여 년 전부터 학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아직 연구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대학별로 수익률을 평가해 대학평가에도 반영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서 2014년 『경제학·재정 분야 현안 과제』에 발표한 ‘대학 편익이 여전히 비용을 초과하고 있나’라는 논문에 따르면 대학졸업자의 전공별 수익률은 공학계열이 21%로 가장 높았다. 수학·컴퓨터나 의약 전공자도 18%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교육계열은 9%로 가장 낮았다.


이 논문에서는 또 1970~2013년 사이 4년제 대졸자의 소득은 고졸자보다 56%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대학교육 수익률도 평균 15%로 나타났다.


애리조나 주립대 캔트 힐 박사가 2013년 말 발표한 ‘대학 투자수익률은 감소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논문에서도 수익률은 2010~2012년에 13%로 나타나는 등 미국의 대학교육 수익률은 10%를 웃돌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고용조사분석센터가 산출한 국내 4년제 대졸자 전체의 수익률 7.48%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 교육학과 정동욱 교수는 “대학교육 수익률이 크다는 것은 대졸자 임금이 높거나 고졸자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각국의 노동시장 현실이나 산업구조를 반영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한두 가지 요인으로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익률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늘 변화가 있고,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각 대학 졸업생들의 연평균 수익률(졸업 후 20년까지 한정) 순위를 공개했다. 수익률은 일반인이 인식하고 있는 대학평가 순위와는 약간 달랐다.


1위는 버지니아대로 17.6%였고, 조지아공대(17.1%)가 뒤를 이었다. 하버드대는 15.1%로 3위였다. 이어 워싱턴대 14.8%, 스탠퍼드대 14.2%, MIT 13.9%,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13.5% 등의 순이었다.


정 교수는 “대학별 수익률은 대학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에서는 대학별 수익률을 대학 순위 산정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수익률은 2000~2002년 14.2%에서 2010~2012년에는 13%로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4년제 대학의 등록금이 62%나 올랐지만 대졸자 소득은 11%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비용 대비 편익 비율도 4.64에서 4.07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도 80년대부터 대학진학률이 높아졌고, 공급이 늘면서 대졸자 임금이 떨어지는 등 조정 과정을 겪고 있다. 하지만 주식 등 다른 투자에 비해서는 대학을 나오는 게 여전히 수익률이 높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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