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연녀 흉기로 찌르고 15층 아파트에서 투신

중앙일보

입력

헤어지자고 요구하는 내연녀를 흉기로 찌르고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0시쯤 부산시 사하구 모라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김모(58)씨가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또 이 아파트 15층 김씨의 집에서는 내연녀 이모(54)씨가 배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같이 있던 남자가 흉기로 찔러 피를 흘리고 있다는 이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었다”며 “현장에서 피가 묻은 흉기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병원에 이송되기 전 “소주 3병을 마시고 들어온 김씨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씨가 격분해 흉기로 내 배를 한 차례 찌르고 아파트 베란다 난간을 넘어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이씨는 1년 전부터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3~4개월 전부터 이씨가 김씨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과거 우울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씨의 수술이 끝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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