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차트' 이상 현상, 아이돌 전멸.."두팀 살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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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겨울 차트에 이상한 현상이 발견됐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아이돌 그룹이 전멸했다. 딱 두곡 살아있는데, 3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콘의 '지못미'와 47위에 랭크된 엑소의 'LIGHTABER' 뿐이다. 특히 아이콘의 성적이 놀랍다. 이제 정식 데뷔한지 한달 반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앞서 두 곡(취향저격·리듬타)을 음원 차트 1위에 올려놓더니 세 번째 곡 '지못미'까지도 차트 1위에 올려세웠다.

차트에서 아이돌 음원이 사라진 이유는 뭘까. 첫 번째 계절 때문이다. 아이돌 음원은 여름에서 가을에 가장 강세다. 겨울에는 발라드와 알앤비 계열의 잔잔한 노래들이 아이돌의 자리를 대체하기도 한다.

둘째 아이돌 음원 자체가 약세다. 빅뱅·엑소 정도를 제외하고는 음원이 되는 아이돌이 없다. 그 뒤를 아이콘이 이어받은 셈이다. 아이콘이 11월 발표한 '지못미'는 음원 자체가 인기다. 계절감도 좋고, 비쥬얼과 훅만 강조한 아이돌 음원이라고 치부하기엔 멜로디도 좋고 가사도 잘 들린다.

위너가 지난해 발표해 인기를 끈 '공허해' 처럼 음원 자체가 좋아,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당분간 아이콘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연습 영상으로만 공개된 안무 또한 수준급이다. 아이콘은 '지못미'에서 안무의 미학을 극단까지 가져갔다.

아이콘은 18일 더블 타이틀 곡 '지못미'의 안무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는데, 숨소리까지도 각이 맞을 것 같은 군무가 역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YG특유의 멤버별 개성을 살린 안무도 돋보였다. 20대 초반 남성들의 파워가 느껴지면서도 선이 슬프게 느껴질 정도로 곡과 잘 묻어난다. '미안~ 미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같은 가사의 포인트를 살린 맞춤형 안무도 인상적이다.

아이콘은 지난 16일 자정 신곡 '지못미'와 '이리오너라'를 발표하고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3연속 차트 섭렵이라는 대기록으로 2015년 가장 눈에 띄는 신인임을 증명했다. 아이콘의 뮤직비디오 역시 나날이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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