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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다문 아이유, 쉼 없이 떠드는 주변인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아이유의 선정성 논란이 수그러드나 싶더니 다시 시작되고 있다.

지난 6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용한 아이유가 아닌 그의 삼촌팬들이 글을 남기며 다시 '설전'에 불이 붙었다.

윤종신부터 허지웅, 진중권 등 일명 'SNS 논객'들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및 판사까지 나서 아이유를 옹호하고 소설과 이외수와 시인 전남진은 저작권 문제 등 또 다른 입장을 펼치고 있다.

윤종신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노래와 글을 읽고 나는 생각도 못한 감상과 느낌을 표현하는 분들을 봤을 때의 경이로움은 창작 후 또 다른 쾌감… 그건 오해, 오역도 아니고 그만의 상상 그리고 자유'라며 '그의 머릿 속을 지배할 순 없어. 그의 표현까지도. 그저 듣고 읽어 준 게 고마울 뿐. 이 수많은 창작물의 홍수 속에'라고 했다. '파이팅'이라는 말만 없을 뿐 아이유의 편이다.

허지웅은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 제제는 출판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외수 작가님은 자기 작품이 박물관 유리 벽 안에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끔 박제되기를 바라는 모양이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외수는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대지 말아야 할까요'라며 '누군가 오스카 와일드에게 평론가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평론가는 전봇대만 보면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는 개와 흡사하다는 논지의 대답을 했었지요. 저의가 어떻든 전봇대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겠지요'라고 허지웅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서천석 의사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제제는 특별한 캐릭터다. 이 소설을 읽는 누군가는 제제에게 강렬하게 감정을 이입한다'며 '슬픔과 분노에 공감하고 쉽게 잊지 못한다. 아동학대와 복합 트라우마의 희생자다. 이런 캐릭터를 함부로 다루면 일이 복잡해지기 마련이다'고 했다.

또한 전남진 시인은 '아이유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란 작품에서 제제와 밍기뉴 모티브를 따서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 노래를 상업적으로 판매하게 되면 저작권 위반 소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라며 '아이유의 노래 '제제'를 여러 번 읽었습니다. 저는 그 노래가 매우 에로틱한(상당히 노골적인) '연가'로 느껴지더군요. 노래 속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다섯 살 꼬마 제제를 느낀 것 같아요. 그 남자의 양면적인 모습에서 제제를 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지난달 새 앨범을 발매했다. 수록곡 '제제'는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속 남자주인공인 제제를 생각하며 만든 곡. 그러나 제제에 대해 '섹시하다' '교활하다' '더럽다' 등의 가사를 직접 써 논란이 됐다. 또 앨범 재킷 사진 속 제제가 망사스타킹을 신고 있다. 이를 두고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국내 출판업계인 동녘은 아이유의 해석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아이유는 이틀여 시간을 끌더니 팬사인회 두 시간 전 사과문을 발표했다. 팬사인회에서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고 지난 7일 중국 상하이 팬미팅 일정을 위해 떠났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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