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 FIFA U-17 월드컵 B조 1위로 16강행…잉글랜드와 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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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태극전사'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의 프란시스코 산체스 로모로소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겼다.

2승1무(승점7)를 기록한 한국은 B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같은날 기니를 3-1로 꺾은 브라질(2승1패·승점6)이 조2위로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2무1패, 기니는 1무2패에 그쳤다. B조 최종 순위표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대한민국보다 아래다.

최진철호는 조1위 16강행과 체력안배, 플랜B 실험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1, 2차전에서 브라질, 기니를 연이어 꺾고 16강행을 조기확정한 최진철 감독은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1.5군 기용을 시사하면서도 100% 노력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최 감독은 예고한대로 이날 이승우(바르셀로나), 김정민(금호고) 등을 체력안배 차원에서 벤치에 앉히고, 기존 베스트11(4-2-3-1 포메이션) 중 5~6명을 바꿨다. 그동안 선발출전하지 않은 골키퍼 이준서(오산고), 수비수 황태현(광양제철고) 등을 내보냈다.

최진철호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펼치는 전략을 고수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아스널 유스 출신 크리스 윌록을 앞세운 잉글랜드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32분 박상혁(매탄고)이 이상헌(현대고)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에 막혔다.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태현과 유승민 대신 박명수(대건고)와 김진야(대건고)를 교체투입했다. 승리가 간절했던 잉글랜드는 후반 들어 한국에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이상민(현대고)이 중심을 잘 잡은 한국 수비진은 견고했다. 다만 이승우가 빠진 한국 공격진은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양팀은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리틀태극전사들은 2승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태극전사들이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성적과 같다. 또 최진철호는 한국축구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FIFA주관대회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통과하는 새 역사를 썼다.

최진철호는 29일 오전 8시 라 세레나에서 A조, C조, D조 3위팀 중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른팀과 맞붙는다. 현재 대회 진행 상황을 놓고 보면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등 껄끄러운 상대를 만날 수는 있다. 조1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기니와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라세레나에서 8강행을 노린다다. 조2위로 16강에 오를시 400km 넘게 떨어진 비나델마르로 이동하는 부담은 덜었다.

코킴보=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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