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 '외국인 지분율'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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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대형 우량주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18일 POSCO와 SK㈜의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63.4%와 42.3%로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현대모비스(27.2%)와 지난해 6월 상장한 우리금융지주(1.85)도 외국인 지분율이 역대 최고로 뛰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이 16일간 2조5천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산 금액-판 금액)하는 동안 대형 우량주에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지분율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분이 증가한 종목들은 주가도 많이 올랐다.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한 지난달 28일 이후 POSCO 주가는 18% 올랐고, 같은 기간 중 SK㈜.우리금융지주도 20% 이상씩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이에 바짝 다가선 종목들도 많다. LG카드는 18일 외국인 지분율이 44.4%로 사상 최고치(45.4%)에 육박했고, 국민은행 지분율은 68.3%로 최고치까지는 3.8%포인트 가량 남겨둔 상태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앞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3조원(18일 종가 기준)가량 더 사면 2001년 12월 6일의 사상 최고 지분율(60%)을 경신하게 된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3월 중순~4월 말까진 코스닥의 인터넷 종목을 사는데 주력했으나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거래소시장에서 전기전자.금융.철강금속 업종의 대표주들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李연구원은 "최근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SK.한국타이어.농심.CJ 등의 우량주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윤태경 연구원은 "시장에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외국인 매수가 시장 수급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테크노세미켐.탑엔지니어링.유일전자 등은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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