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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세태 분석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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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코너~. 인터내셔널 거짓말 타이틀 매치 챔피언. 2천8백전 2천3백승 5백패. 몸값 1천3백만원. 미국 스톨링산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폴리그래프(Polygraph.거짓말탐지기)!"

"홍코너~. 인터내셔널 거짓말 타이틀 매치 도전자. 코리안 폴리틱스 타이틀 매치 선수. 1전 1승 무패. 몸값은 미지수. 대한민국 국회의원 오세훈!"

거짓말 탐지기와 현역 정치인이 첫 대결을 벌였다. 빅 매치의 타이틀은 '진실 게임'.

도전자는 비교적 유권자들의 평이 나쁘지 않은 초선의원 오세훈(한나라당).

현역 정치인을 거짓말 탐지기에 앉힌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들에게 왕따당하다시피 하는 정치권 인사를 직접 불러 테스트해 보자는 것이다.

직업 신뢰도 조사에서 정치인은 매번 바닥을 헤맨다. 그걸 의식해선지 초대받은 정치인마다 거절하기 일쑤였다. 상대적으로 평판이 좋다는 여당의 J의원, 야당의 L의원은 "동료 정치인들에게 누가 될까봐"라며 손사래 쳤다. 현역 중량급 자치단체장도 고민 끝에 거절했다. 이 당 저 당 옮기는 바람에 손가락질당하고 있는 A 정치인도 대답은 물론 'No'.

어렵게 응한 오의원 역시 승률이 80%를 넘는 상대를 맞아 상기된 표정이다.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하려면 팔에 맥박을 재는 장치를 두르고 손끝에는 전류측정기를 연결해야 한다. 가슴과 배에도 감지기를 둘러 호흡의 미세한 변화까지 체크당하게 된다. 자신있다며 도전한 오의원이지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이길 것인가.

표재용.이경희 기자
권혁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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