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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33억달러…걸음마 못 뗀 우리나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전 세계의 시선이 ‘바이오산업’으로 향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이미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규정,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의약품 분야는 물론 식품, 화학,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전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는 200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10%가 넘는 고공성장을 기록 중이다.

바이오산업의 성패는 첨단기술의 개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는 최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선정한 바이오헬스 10대 미래유망기술을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바이오 10대 유망기술] ①'차세대 유전체분석 칩(NGS on a chip)'

#. 김모(31·여)씨는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얼마 전 태어난 둘째가 경도 난청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출생 당시에는 아이가 소리에 반응해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최근 이상증세가 발견돼 병원을 찾았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미 치료시기를 놓쳤다는 점이다. 태어났을 때 바로 치료를 시작했다면 완치가 가능했을 거란 의사의 말에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 차세대유전체분석칩의 활용방안<그래픽=kribb>

김씨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불편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신생아나 영·유아기 아이들은 난청 발견이 힘들다. 그러나 앞으로 ‘차세대 유전체분석 칩’이 개발된다면 출산 후 아이의 유전체를 바로 분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맞춤형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차세대 유전체분석 칩은 극소량의 시료로부터 유전체 서열정보를 초고속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초고속·저비용·대용량 유전체 분석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보건의료산업의 추세가 고령화 및 만성질환의 증가, 의료보험재정의 부족 등으로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옮겨감에 따라 진단의 정확도 향상과 진단기기의 소형화·신속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기술은 오는 2020년이면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까지 바이오마커 용도에 따른 특성별 분류 및 극소량 DNA를 이용한 고감도 핵심 플랫폼을 제작하고, 2020년엔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유전체분석 칩 시장의 규모는 2013년 16억 달러에 이른다. 2018년에는 33억 달러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기술의 원천기술인 NGS 해독과 관련한 시장 규모는 2013년 6억5000만 달러에서 2016년 1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해외에선 지난 2013년 Illumin사가 1세대 기술을 개발, 임상사용을 승인받은 데 이어 현재 3세대 기술이 개발 중이다. 3세대 기술은 유전체의 증폭 없이 간일 가닥의 DNA시료에서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조차 떼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포스트게놈 다부터 유전체사업을 통해 유전체 해독과 정보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유전체분석 칩과 관련한 직접적인 기술개발은 아직 시도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존 바이오침 시스템에 압타머(Aptamer)와 질량분석 기술을 적용해 진단 민감도를 기존에 비해 1000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상태다.

이와 관련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개인의 유전정보를 분석, 처리하는 의료정보 기술의 발전이 미흡하다”며 “제반시설도 충분히 보급되지 않아 맞춤의료 서비스에 제약이 되는 제도 개선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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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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