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해군복을 입었다고?

중앙일보

입력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당한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치료했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23일 국방부를 찾았다. 해군 정복을 입고서다.

이 교수는 1992년 해군에 입대해 갑판병으로 군 복무를 했다. 2002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외상외과 연수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지도교수가 미국 해군 군의관 출신인 브루스 포텐자(Bruce Potenza) 예비역 대령이었다. 또 2007년부터 2008년 영국 로열런던병원 연수 시절 영국 해군 군의관들과 함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부상을 당한 영국군을 치료했다. 당시 함께 일했던 영국 해군 군의관이 같은 해군출신인 이 교수에게 계급장을 뗀 영국 해군장교의 동정복을 선물했다. 이 교수는 이때부터 선물받은 영국해군 정복을 착용하고 학술회의나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이교수는 특히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기지를 발휘해 작전의 성공을 도와 ‘아덴만 영웅’이 된 석해균 선장을 치료 이후 함정이나 항공기에서 환자를 돌보는 훈련을 제안하고 훈련에 참가하는 등 해군과 해병대 부상 장병 치료에 헌신해왔다.

이 같은 인연으로 해군은 이날 이 교수를 해군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해군은 “이 교수의 홍보대사 위촉은 해군ㆍ해병대 장병의 건강과 군 의료체계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리고 해군 출신으로서 모군을 위해 더 많은 활동을 부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군은 내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라며 “전역 후에도 해군을 위해, 해군과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군의 의료체계 발전과 장병들의 생명을 지키는데 지금 입고 있는 군복이 부끄럽지 않게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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