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오피스텔 대박 친 이유라는 게…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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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 요즘 이곳에선 주상복합아파트도 인기지만 아파트의 인기를 능가하는 상품이 하나
있다. 바로 오피스텔이다.

저금리 바람이 불면서 오피스텔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광교신도시의 오피스텔은 조금은
특별하다. 단순히 저금리 바람을 타고 임대수익을 얻자고 투자하는 상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광교신도시 오피스텔은 사실 아파트에 가깝다. 전용면적 84㎡가 3~4베이 평면을 장착하고 시장에 나왔다.
대개 방이 3개 욕실이 1개다. 건축법상 업무용이다보니 전용률이 아파트에 비해선 좀 떨어지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84㎡라고 해도 아파트로 치면
59㎡ 정도 된다.

여튼 이처럼 아파트를 닮은 오피스텔은 시장에 나오기 무섭게 팔린다. 이달 초 포스코건설이 내놓은 광교
더샵 오피스텔은 276실 모집에 청약 접수 이틀간 4만4860건이 접수돼 평균 16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완판에 웃돈까지 형성

특히 83㎡ H3형은 92실 모집에 1만5748건이 접수, 171.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83㎡ H1형과 83㎡ H2형도 각 92실 모집에 1만5342건과 1만3770건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각각 166.8대 1, 149.7대 1에
달했다.

앞서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은 172실 모집에 7만2639건이 접수돼 평균
422.3대 1이라는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77㎡는 30실 모집에 2만4014명이 몰려 800.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물론 오피스텔 청약 땐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인당 2~3실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청약
경쟁률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분양한 오피스텔에 2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된 것을 보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광교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로 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소형 주택이 없다는 점을 첫손에 꼽는다.
실제 광교신도시는 임대를 제외하면 현재 입주한 아파트(1만4269가구) 가운데 60㎡ 이하 소형 비율이 11% 정도인 1580가구에 불과하다.

광교신도시, 소형 주택 부족

이 때문에 아파트 59㎡를 빼닮은 오피스텔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소형이 부족한 편이어서 투자자는 물론 직접 거주하려는 실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나올 (소형 아파트) 물량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변 환경을 고려해 건설사들도 아파트처럼 설계했다. 3~4베이 평면에다 아파트처럼 드레스룸을
꾸몄다. 수납공간을 늘리는 등 실내 인테리어도 아파트와 거의 똑같다. 광교 더샵은 욕실도 2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도 투자자·실수요자를 자극하고 있다. 분양가의 경우 힐스테이트 광교는 3.3㎡당
830만원대, 광교 더샵은 3.3㎡당 780만원대다. 2013년에 인근에 대거 공급된 소형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가(3.3㎡당 평균
1270만원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아파트에 비해선 반값 수준이다. 

광교신도시에서도 입지 여건이 좋다는 점도 작용했다. 광교 더샵과 힐스테이트 오피스텔 모두 일산호수공원의
약 2배(202만㎡) 규모인 광교호수공원과 인접해 있다. 15일 청약 접수를 받은 광교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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