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도 슬픔도 안타까움도 … 연아 너 때문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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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인은 김연아(사진) 때문에 울고 웃었다. 본지가 다음소프트와 온라인(2008년 1월 1일~2015년 6월 9일)에서 주목받았던 주요 인물들의 일곱 가지 감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인의 마음을 가장 뒤흔든 인물은 단연 피겨스타 김연아였다.

 지난 7년6개월간 블로그에 올라온 주요 인물 관련 데이터 10만 건당 감성 언급 횟수를 조사한 결과 김연아는 기쁨(2716건)·슬픔(3515건)·분노(2156건)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분노는 대부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판정 논란 등에 대한 것이다.

 숙명여대 서용구(경영학) 교수는 “국민들은 김연아가 글로벌 스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다양한 감정을 느껴왔다”며 “스타가 되는 조건 중 가장 중요한 ‘히스토리(역사)’를 획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기쁜 감정은 김연아 외에도 박지성(1610건)·박주영(671건)·류현진(616건) 등 스포츠 스타와 관련돼 주로 표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성 관련 주요 인물 언급 횟수만을 기준으로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31만3266건)이 가장 많이 거론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24만3947건), 박근혜 대통령(23만8783건)이 뒤를 이었다. 김연아는 언급 횟수로는 총 15만529건으로 4위에 올랐다.

 언급 횟수가 가장 많았던 상위 20명 중 다수를 차지한 직업군은 정치인(11명)이었다. 김대중(5위·12만7270건)·박정희(6위·11만4272건)·전두환(13위·5만6632건) 등 전직 대통령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정치인 가운데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8위·9만6209건) 의원과 문재인(11위·6만9378건) 대표 등이 포함됐다.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가수 싸이는 12위(5만6824건)를 기록했고, 작가 중에서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20위·4만623건)가 유일하게 20위권 안에 올랐다.

 다음소프트 권미경 이사는 “우리 사회는 주로 스포츠 선수를 통해 기쁨을 얻고 이슈의 중심에 선 정치인에 분노하거나 공감하며, 작가·종교인을 통해 위안을 느끼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정강현(팀장)·유성운·채윤경·손국희·조혜경·윤정민 기자 fon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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