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 「중앙문예」출신 작가들 문단 중견으로 기반굳혀|작품공모 19회…그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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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춘 「중앙문예」는 19년의 연륜을 쌓으면서 1백50여명 문인을 배출했다. 이들은 문학적 열정과 노력으로 현재 한국문학에서 무게있는 중견으로 활약하고 있고 또 참신한 신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시·소설·시조·희곡·문학평론 등 5개분야에서 우리문단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신춘 「중앙문예」출신 문인들의 활동을 알아본다.
소설부문에는 김동수·조세희·조해일·오정희·박범신·송기원·서동훈·유익숙·최명희·송춘섭씨 등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있다.
조해일씨는 70년대 『아메리카』 『겨울여자』 등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고 80년대에 들어와 새로운 작품세계의 전개를 위해 변모를 꾀하고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 쓴 조세희씨의 문학적 위치는 확고하다. 오정희씨는 『별사』 『동경』 등의 작품을 내어 내면적인 세게를 추구하는 독특한 여류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오씨는 이상문학상·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오씨는 지금 미국에 있다.
박범신씨는 『겨울강·하늬바람』 『풀잎처럼 눕다』 등 장편과 『토끼와 잠수함』 등 중 단편을 내면서 대중성과 문학성을 함께 지닌 작가로 부각되고 있다. 송기원씨는 최근 창작집 『다시 월문리에서』를 냈다. 그는 현재 실천문학의 주간을 맡고 있다. 최명희씨는 장편 『혼불』을 내 호흡이 길고 독특한 문체를 지닌 여류작가로 주목된다.
서동훈씨는 장편정치소설 『해를 먹는 부엉이』를 냈고 유익숙씨는 『새남터』로 각광받았다.
『황지』 등을 쓴 김동선씨는 『사랑하는 나의 대학』을 쓰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시인으로는 석지현·국효문·이시영·김명인·이인해·곽재구씨 등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명인씨는 시집 『동두천』을 냈다. 밑바닥 삶의 애환을 노래한 것.
김씨는 반시동인으로 활약하면서 날카로운 현실비판을 보이고 있다.
승려시인 석지현씨는 『밤빗소리』 『겨울의 시편』 등에서 선과 직관·명상을 통한 자아본질을 찾는 작품을 보인다.
이시영씨는 서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실에 대한 꿋꿋한 자세를 시로 표현하고 있다. 80년대에 나온 곽재구씨는 광주의 오월시동인으로 젊은 시인중에서 특히 주목받는 시인이다. 『조경님』 등의 작품을 낸 곽씨는 삶의 언저리에서 찾아낸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시인으로 데뷔했던 오탁번씨는 소설로 방향을 바꾸어 『굴뚝과 천정』 등을 발표하고 있다.
김치수·김영화·전영태·창윤익·이보영·권영민·최동호·박덕규씨 등을 배출한 문학평론부문은 신춘 「중앙문예」가 큰 수확을 거둔 장르다.
김치수씨는 『문학사회학』 『박경리와 이청준』 등 무게있는 비평과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장윤익씨도 『문학리논의 현양』 등의 평론집을 냈다.
권영민씨는 신문학초기부터 1950년에 이르는 기간의 문학평론자료를 정리하는 큰 작업을 해냈다.
희곡부문에는 박량원·이현화·심현우·오태영·김병종씨 등이 나왔다.
시조부문에도 김시종·김상묵·유제하·석성우·이현우·유문동·김창문·이정환씨 등이 활약하고 있다.
신춘 「중앙문예」출신들은 각 분야에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그들간의 결속도 과시, 작품을 모야 「중앙문예」를 만들기도 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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