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으로 진격한 아마존, 온라인으로 맞불 놓은 월마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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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호 18면

미국 O2O 시장의 대표 주자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다. 온라인 서비스 강자인 아마존은 최근 O2O 사업에 진출하며 소비의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이 선보인 스마트폰 ‘파이어폰’에는 ‘파이어 플라이’라는 기능이 있다. 파이어폰 전면에 설치된 5개의 카메라로 사물을 촬영하면 가격, 판매자 등 제품에 관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고 아마존에서 즉시 구입할 수 있다. 아마존에서 구매한 제품을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오프라인 픽업 라커’에서 찾을 수도 있다.

해외 O2O 시장은

공유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우버’나 ‘에어비앤비’는 온라인을 통해 자가용이나 집 등 개인 소비자의 오프라인 자산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은 미국 최대 온라인 식당 예약 서비스인 ‘오픈 테이블’을 자사 지도서비스에 추가하고 길찾기 서비스의 교통 수단 옵션으로 우버를 추가하는 등 여러 O2O 서비스를 통합시켜 나가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온라인 서비스 업체에 맞서 오프라인 기업들은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한창이다. 미국 최대 할인매장 월마트는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주문한 뒤 원하는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사이트 투 스토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후 6시 전에 주문한 품목을 당일에 찾아가는 ‘픽업 투데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월마트의 객단가는 서비스 출범 전보다 22% 올랐다. 스타벅스가 출시한 모바일 앱 ‘사이렌 오더’를 통해 커피를 주문한 뒤 매장을 방문하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커피를 찾아갈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한 매출이 스타벅스 전체 주문량의 약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가 앱을 이용해 매장에서 알리페이 계정으로 결제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중국은 현재 O2O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나라 중 하나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2012년 O2O 시장 규모는 986억8000만 위안(약 17조원) 수준으로 올해는 최대 4188억5000만 위안(약 7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O2O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인터넷 포털 업체 텐센트(腾讯)다. 알리바바는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통해 신용카드 이용률이 낮은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알리페이는 구매자의 결제 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정상적으로 거래가 완료된 후 이를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거래 안전장치다. 고객은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알리페이 계정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중국인의 48%가 알리페이를 이용하며 ‘국민 앱’으로 떠올랐다. 인터넷 포털 업체 텐센트도 결제시스템 텐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O2O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시장규모를 2011년 기준 24조 엔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50조 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는 쇼핑에 필요한 정보나 혜택을 제공하는 O2O 서비스가 많다. 일본의 이동전화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NTT Docomo)는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활용해 상품정보와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샷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내 50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휴 업체의 할인쿠폰을 전송하고 있다. 일본의 편의점 업체인 로손은 반값 쿠폰을 150만 명의 라인 가입자에게 전송했는데 3일 만에 약 10만 명이 매장을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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