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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배구 박 감독, "한국에 이겨 죄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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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때 이 감독과 명콤비>
○… 『마치 죄를 지은 심정입니다. 한국과 만나게 됐을때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승부의 세계가 냉혹하다는 것을 또 다시 느꼈읍니다.
한국과 풀세트 접전끝에 힘겹게 승리한 페루의 박만복(박만복· 47) 한국인코치는 페루임원들의 악수세례를 받으면서도 전혀 기쁜 표정이 없다.
박 감독은 『페루는 지난 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이후 2년동안 이번 대외에 대비해왔다. 그러나 한국은 대체출전으로 훈련이 불충분한 것 같다』 면서 『페루는 지난77년 동경월드컵대회와 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한국에 3-2로 패배한 후 처음 승리했다. 한국은 페루에 기술은 앞서나 파워에서 약간 뒤지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페루에 배구코치로 진출한지 꼭 10년째가 되는 박 감독은 한국의 이창호(이창호) 감독과는 묘한 인연을 갖고있다.
박 감독은 이 감독과 인창고- 경희대 4년 선배이며 지난 71년부터 3년동안 콤비를 이뤄 한국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활약, 제2회 몬테비데오 월드컵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 페루배구 응원치열>
○…한국과 페루의 여자배구는 5세트에 들어 뜨겁게 달아올라 양팀의 응원단을 더욱 열광시켰다. 한국선수단뒤에서 김중원 (김중원) 배구협회장· 김집 (김집) 부단장· 한양순 (한양순)여자감독등과 응원에 열을 올리던 이영호(이영호) 체육부장관은 페루응원단이 극성을 부리자 발을 구르고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는 등 흥분.

<배구도 프로선수 소동>
○…조직위원회의 보도담당자가 지난2일 이탈리아 배구팀의 「실반도· 프란디」 코치가『우리 팀에 6명의 프로선수가 끼어있다』 고 말한 것으로 잘못 인용, 보도자료를 배부하는 바람에 국제배구연맹(IVBF)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날 「프란디」 코치가 중공전에서 승리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은 「올림픽규정에 어긋난 사실」 을 밝혔다 해서 말썽이 생겼으나 실제 당사자인 「프란디」코치는『전혀 그런 말한 적이 없다』 고 해명.
현재 전 세계에서 배구프로선수는 없기때문에 이같은 소동은 일단 가라앉았으나 이탈리아에서 배구선수에게 연봉 5만달러의 보수를 주고있지만 이는 프로선수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IVBF의 유권해석.

<링 아래까지 검색해>
○…LA올림픽 복싱경기장의 테러에 대비해 경비를 펼치고 있는 LA경찰은 요즘 폭발물 장치여부를 가리기 위해 냄새맡는 개까지 동원.
지난2일 「도널드· 리건」 미국재무장관이 복싱경기관람을 할때 뒤에 비켜 서있던 경찰이 곧 개를 동원, 경기가 진행중인 링 주위를 검색하는가 하면 한 경찰은 링 아래로 기어 들어가는등 만반의 대비.
이 때문에 푸에르토리코의「로세· 마르티네즈」 는 미국의「마크브릴런드」 선수와 경기중계임을 중단하게되자 『경기 중단에 다른 속셈이 있지 않았느냐』 고 항의. 이날 경기에서 「마르티네즈」 가 미국선수를 3회 KO로 이겼다.

<수영장 정수에 오존도>
○…남가주대(USC) 캠퍼스안에 있는 올림픽수영경기장은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종전의 정수제 클로라인 대신 오존을 투입. 오존은 클로라인 보다 살균력이 50∼1백배가 높고 바닥에 찌꺼기나 부유물을 남기지 않아 경기후 거의 눈병도 나지 않는다고.

<해변 「토플리스」방관>
○…LA경찰은 올림픽경기 기간중 LA주변 해변에서 유럽에서 온 여자들이 토플리스로 일광욕을 즐기는 것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는 여자들의 토플리스가 보편화 되다시피한데 반해 미국에서는 아직도「미국여성들의 토플리스」 를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미국여인들이 해변에서 토플리스로 시원하게 더운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기회」 를 갖게됐다고.

<방대두 지도자 되겠다>
○…아깝게 동메달에 머문 방대두 (방대두) 는 이날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선수생활에서 은퇴해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 고 밝혔다.
30세의 노장인 방은 『결혼한지 6년이나 됐지만 정작 집에서 생활한건 5개월 남짓밖에 안된다』 고 그동안 대표선수로서의 고층을 털어놓고 『이제는 가정으로 돌아가 진짜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고싶다』 고 한마디.
방은 앞으로 대학원 (국민대)졸업을 하는대로 후배지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마을 비우고 응원 나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각 경기장에서 불꽃튀는 경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선수가족들의 열띤 응원은 이들의 결의와 각오를 더욱 다져주고 있다.
미국여자 하키의 「브렌더· 소피」 는 1만리나 떨어진 그녀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엘버슨에서 어머니와 여동생 둘, 할아버지· 할머니등 가족 10여명을 비롯한 대규모 응원단을 맞아 『인구 5백30명의 마을이 텅비게 됐을것』이라며 즐거워했다.

<경기후 말 매매 성행>
○…승마 경기가 벌어지는 샌타아니타공원에서는 때아닌 말 매매가 공개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말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호주와 뉴질랜드의 올림픽출전 선수들.
그들은 개인소유의 말과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올림픽이 끝나고 되돌아가는 경비만도 1마리당 1만6천달러나 되어 개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팔아야되겠다고 그 이유를 설명.
그런데 올림픽선수들이 말을 팔고 사는 일은 지난 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도 있었는데 영국의「루신다· 그린」이 호주의 「베르브· 베네드」로부터 산말이 2년후 세계선수권대회에저 우승을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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