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최선 다해 소명했다"…17시간여 조사 뒤 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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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홍준표 경남지사가 17시간여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모습 [사진 중앙일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인 가운데 처음으로 소환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17시간여동안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9일 새벽 귀가했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서 나서며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소명했다. 부족한 부분은 차후에 다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성완종 전 회장 지시를 받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서 현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홍 지사에 대한 조사는 지난 8일 오전 10시 17분부터 시작해 자정을 넘어 9일 오전 1시 22분까지 진행됐고 이후 홍 지사는 2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한 뒤 오전 3시 20분에 검찰청사를 떠났다. 수사팀은 그동안 확보한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바탕으로 홍 지사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거쳤다.

홍 지사는 검찰 소환조사에서 "윤 전 부사장에게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한다. 자신의 측근인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엄모씨 등을 통해 윤 전 부사장을 회유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를 걱정하는 지인들이 사실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한 것"이라며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홍 지사가 조사받는 동안 윤 전 부사장도 검찰청사에 나와 대기했지만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홍 지사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보강 조사를 거쳐 다음 주초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혁준 기자 jeong.hyuk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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