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장리뷰2005증시를말하다] 6. 이런 투자가 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김영익 상무가 말하는 2006 투자 전략
■올해보다 수익률 목표치 낮춰라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노려라
■정보기술(IT)·금융·제약·자동차·소비재 종목 유망
■IT 등 대형 우량주 상승세 내년 1분기까지 간다
■지수 급락 우려되는 내년 2∼3분기엔 잠시 쉬는게 좋다
■조정기엔 자산주나 실적 양호한 우량주 위주로 저가 매수
■코스닥보다는 펀더멘탈 탄탄한 거래소 상장 종목이 안전

[사진=최정동 기자]

"올해 급성장한 우리 증시가 내년 2분기쯤엔 심한 '성장통'을 앓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세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아닌 만큼 펀드 투자나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영익 상무(사진)는 '증시의 내일'을 가장 정확히 내다보는 투자 전략가로 꼽힌다. 지난해 연말에도 2005년 코스피 지수 1200선 돌파를 제일 먼저 '예언', 성가를 높였다. 그가 내다보는 2006년은 어떨까. 사뭇 신중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우리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맞을 수 있다고 봤다. 주가 상승률 역시 올해보다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만큼 내년 투자의 맥은 '보수' '안정' '장기' 등의 정석투자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이런 신중론의 근저엔 미국의 주택 거품 붕괴에서 시작돼 지구촌을 뒤덮을 자산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짙게 깔려있다. "미국 주택경기와 관련된 각종 지수를 살펴보면 불안하다. 내년 2분기쯤엔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미국 소비자 심리 위축→미 경제 성장세의 급속 둔화→미국 및 글로벌 증시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게 그가 내다보는 '불길한' 시나리오다. 국내 경기도 내년 4월쯤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김상무는 많게는 20% 이상 지수가 급락해 코스피 지수는 1150선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가 진단하는 내년 증시 트렌드의 한 축은 더욱 뚜렷해질 종목별 주가 차별화다. 김상무는 우선 유망 종목부터 엄선하라고 조언했다. 그가 꼽은 1순위 투자 종목은 전기전자(IT)업종.

"IT업종은 올해 다소 부진했지만 내년엔 기업 영업이익 증가 예상치(17% 추정)의 두 배를 웃도는 성과가 예상되는 만큼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제약주.자동차.소비재.증권 등 금융 업종도 상승 여력이 큰 종목이지만 투자할 때를 잘 골라야 한다. 상승세가 이어지는 1분기까지는 주식 보유하되 큰 폭 조정이 예상되는 2~3분기엔 주식 보유를 줄이고 우량주를 싸게 사들일 기회를 노리는 시점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내년 단기 전략일 뿐이다. 최고의 전략은 장기 투자다. 최소 2~3년 이상의 장기 투자자는 내년이라고 특별하게 투자 전략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주식이 다른 어떤 투자보다도 유망하다는 것이다. 그는 적어도 앞으로 4~5년간은 주식 재평가 작업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낙관한다. 김상무가 예상하는 오는 2010년의 코스피 지수는 3000포인트. 낙관론의 근거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구도다.

"일본은 1973년 1차 오일쇼크 후 9%에 달하던 성장률이 4%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니케이 지수는 74년 말부터 89년까지 열 배가량 올랐다. 미국 역시 80년대 중반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다우존스 1만 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저성장은 곧 선진 경제로 들어가는 문턱이다. 기업과 경제의 안정 성장이 구축되면서 증시도 본격 성장하는 때가 바로 이 시점이란 것이다.

"성장률 자체는 낮아지지만 증시 안팎의 환경이 안정 성장 흐름으로 바뀌게 된다. 기업 이익도 꾸준히 늘고 장기투자도 정착하게 될 것이다. 우량주 '품귀 현상'도 심화하는 등 내년이 우리 증시의 업그레이드 원년이 될 것이다."

글=표재용 기자 <pjygl@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