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상스타 모제스 100만 달러 결장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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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금메달 한 개가 1백만 달러(약8억원)-.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출전할 미국육상대표선수 「에드원·모제스」(28)가 사상초유의 1백만 달러 짜리 올림픽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이 올림픽보험이란 「모제스」가 어떤 이유로든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1백만 달러의 거액을 보상받게 된다는 것이다.
계약을 체결한 보험회사는 영국 로이드사. 그리고 이탈리아의 스포츠웨어 메이커인 K사가 계약을 대행했으며 보험지급사유가 발생하면 실제로 「모제스」는 70만 달러를, 나머지 30만 달러는 K사가 받는다.
「모제스」는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4백m허들의 세계적 스타로 현재까지 1백2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하고있는 무적의 철각. 따라서 이번 LA올림픽에서도 사실상 금메달을 따놓은 거나 다름없는 존재이며 결국 출전하면 금메달이요, 불참하면 대신 70만 달러를 번다는 행운아다.
일부에서는 숭고한 올림픽정신으로 볼 때 이와 같은 무모한 올림픽보험은 의롭지 못한 상업행위라고 비난하고있다. 그러나 미국육상연맹 측은 부상과 같은 불상사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미리 제거. 「모제스」가 편안하게 훈련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하려는 효과를 노려 이러한 보험계약을 묵인했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출전을 못하는데 대한 보험금이란 이것이 첫 케이스이며 올림픽상해보험은 미국으로부터 중공에 이르기까지 널리 시행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농구대표선수들은 1백만 달러의 상해보험에 가입하고있는데 이것은 장래 프로계로의 진출계획과 관련된 안전장치다. 또 중공의 대표선수들도 2만원(한화 약8백만원)짜리 상해보험에 들고있다.
세기의 육상스타인 「모제스」는 이미 신발메이커인 서독 아디다스사로부터 1백20만 달러를 협찬받는 등 여러 메이커들과 총액 2백만 달러 이상의 광고계약을 체결하고있어 단거리의 스타 「칼· 루이스」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재벌육상선수다.
그런데 현재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개인훈련장에서 마지막 컨디션조절을 하고있는 「모제스」는 철저한 보안 속에 결전의 날만 기다리고있어 1백만 달러의 보험금을 지급 받을 가능성은 0·1%도 안 된다는 것이 로이드사 측의 느긋한 분석이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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