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 투자조정 현대, 재조정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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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지난 80년10월 단행한 중전기공업 투자 조정에 대해 현대가 전면적인 재조정을 들고 나오고있다.
특히 이 투자조정으로 수출과 선박용 및 그룹사 자가 공장수요만 맡게된 현대 중기기는 전 중전기기에 대해 전면적인 경쟁 공급체제로 전환시켜줄 것을 상공부 등 관계부처에 강력히 요구하고있다. 투자조정당시 정부는 효성 중공업을 중심으로 쌍룡전기와 코오롱 종합전기를 흡수통합 종합중전기기의 일원화 업체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그전까지 금성계전이 공급하던 1백54kw급 이상의 차단기와 신한전기가 말던 1백54kw급 이상의 변압기 등 효율성으로 몰아주었다.
현대 중기기측은 투자 조정 후 가동률이 떨어져 83년에는 30·7%에 머물렀으며 국내시장판매금지에 따른 경영수지 악화로 83년에 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한편 효성만 생산하는 1백54kw급 변압기만 보더라도 투자조정 이전보다 값이 70∼1백% 비싸졌고 국제가격에 비해서는 60∼75%비싼 독점가격이 형성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공부는 국내에서 실시하는 국제입찰에 참가치 못하게 했던 현대중기기에 대해 금년1월1일부터 참가를 허용했다고 밝히고, 중복 투자와 과잉시설을 막기 위해 실시한 투자조정으로 인해 누적된 효성의 결손이 아직 남아있어서 재조정을 검토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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