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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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추상표면주의(앙포르델)외 기수인 윤명노씨(48·서울대 미술대학교수)가 77년「균열」연작전 이후 7년만에 개인전(동산방·12∼2일)을 연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큰 편필을 잘라서 성글게 만든「얼레 붓」으로 그린「얼레 짓」시리즈.
캔버스(아마)대신 무평을 택해, 아크틸릭컬러 +먹 +동양화채색으로 제작했다.
먹으로 다채로운 색감을 내고 성근 얼레붓으로 자연스런 선을 창출해 냈다.
덤덤한 붓자국의 채색을 대비시키면서 화면전체를 빚과 그늘, 이를테면 있는것과 있으려는것의 양면성을 화폭속에 담아내고 있다.
첫번째 발표한「균열」때는 개념이 앞서고 화학적 반응으로 터지는(균열)효과를 노렸지만 이번 「얼레짓」시리즈는 그린다는 짓거리(행위)를 강조했다.
색채성의 회복, 마티에르의 회복, 몸으로 부딪치는 신체성의 회복으로 윤명노 체질에 맞는 소박한 화면을 만들어냈다.
동산방에서의 개인전이 끝나면 이 작품을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올림픽예술제 초대전(아트코아센터·7월17∼21일)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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