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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침대는 명황제 쓰던 용상|독한 마오타이주에 눈물 글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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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레이건」대통령부처는 26일 하오3시3분(한국시간) 북경공항에 도착, 중공외교부장 오학겸의 영접을 받았닥
짙은 안개와 다소 쌀쌀한 날씨속에 「레이건」대통령 일행을 태운 공군1호기가 공항에 도착하자 「허멜」주 중공 미국대사가 비행기로 올라가 대통령부처를 맞았다.
출영나온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부인 「낸시」여사와 함께 트랩을 내려온 「레이건」 대통령은 대기하고 있던 중공외교부장 오학겸, 문학부장 주목지, 주미중공대사 장문진 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공항귀빈실로가 2O분간 차를 마시며 환담.
○…이어 「레이건」대통령부처는 중공제 리무진승용차인 홍기를 타고 환영식장인 북경시내 천안문 광장으로 향했다.
「레이건」대통령 일행이 천안문 광장으로 향하는 동안 도로연변에는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보려는 중공인들이 별로 많이 보이지 않아 중공당국이 환영군중들을 일부러 동원하지 않은 듯.
그로나 북경중심가에 가까와지자 수많은 노동자들과 행인들이 몰려나와 있었으며 천안문광장 주변에는 수 천명의 구경꾼이 군경의 통제를 받으며 환영식 광경을 지켜보기도.
○…79년 미-중공국교정상화이후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공을 방문한 「레이건」대통령은 북경의 인민대회당 앞에 마련된 환영식장에서 중공국가주석 이선념과 나란히 서서 약 30분간의 환영식을 가졌다.
중공측은 「레이건」대통령 부처를 위해 환영식장에 붉은 카피트를 깔고 21발의 예포를 쏘아가며 가장 성대한 의식으로 「레이건」대통령을 예우.
이날 있은 21발의 예포의식은 지난66년 문화혁명이 시작된 이후 일체 중단된 것으로 18년만에 다시 부활된 것인데 지난3월 「나까소네」일본수상의 중공방문 때에는 국가원수 자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19발의 예포에 그쳤었다.
○…「레이건」대통령이 도착한 날의 북경은 안개가 짙게 끼고 다소 쌀쌀한 날씨였으나「레이건」대통령은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코트를 입지 않은 채 30분간의 옥외식전에 참석하여 노익장을 과시.
○…「레이건」대통령부처는 환영식이 끝난 후 숙소인 영빈관 조어대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북경시 서쪽교외에 자리잡은 조어대는 8세기전인 금나라때 건설된 것으로 이름 그대로 옛 임금들이 낚시를 하며 휴양하던 별궁. 「레이건」대통령부처는 15개 별장과 아름다운 정원·호수 등을 갖춘 40만평방m의 조어대 12호 별장에서 28일까지 묵게 되는데 침대는 명왕조 시대의 1·2t짜리 거대한 용상을 사용하게 된다고.
이 조각대 12호 별장에선 과거에 「미테랑」프랑스대통령,「무바라크」이집트대통령, 「나까소네」일본수상 등이 묵은 적이 있으나 거대한 침대 용상을 사용한 것은 「레이건」대통령이 처음이다..
조어대는 지난 59년 국빈지관으로 지정됐는데 중공측은 「레이건」대통령부처를 위해 폐쇄회로 TV등 최신식 생활용구를 갖춰놓은 한편 주변일대를 새로 심은 나무와 꽃으로 장식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해온「레이건」미대통령은 26일 저녁 조어대에서 열린 환영만찬도중 눈물을 글썽인 사건(?)이 발생.
사연인 즉 이날 만찬을 주최한 중공국가주석 이선념이 독주로 소문난 마오타이주로 건배를 제의, 이를 한잔 가득 단숨에 들이킨 「레이건」대통령은 의자에 앉으며 눈물을 글썽이더라는 것.
○…중공TV는 이날저녁 뉴스시간에 약 11분간에 걸쳐「레이건」대통령의 중공도착 실황을 방영, 「레이건」대통령과 「낸시」여사의 미소 띈 얼굴을 화면 가득 클로스업 시키는가하면 「레이건」대통령이 전직영화배우로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고 소개하기도,
○…「레이건」미대통령은 비록 몸매의 수려함에 있어 미국의 여배우 「제인·폰더」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할지라도 보디빌딩으로 잘 단련된 체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24일 중공의 광주만보가 보도.
이 신문은 『「레이건」은 어릴적부터 스포츠와 밀접한 관계를 가질 운명이었다』고 전하고 「레이건」이 대학시절 스포츠로 학비를 벌었으며 운동선수역으로 처음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보도. 【북경·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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