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세대에 산교육 시킨다" 파리에 위인동상 건립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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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랑스의 최근세사를 수놓았던 위인들의 동상이 파리거리에 줄이어 세워진다.
이미「퐁피두」전대통령의 동상이 샹젤리제가에서 제막됐고 6월엔 나치점령때 레지스탕스운동의 선봉으로 활약하다『리옹의 백정』으로 불렸던 리옹지구 나치비밀경찰두목「클라우스·바르비」에게 희생됐던「장·물랭」의 기념탑이 같은 거리에 건립될 예정이다.
이어서 각분야 위인들의 동상 20여개가 모두 올 해 안에 파리 곳곳에 모습을 드러낸다.
사후 1백년도 안된 인물들의 동상이 대대적으로 한꺼번에 건립되는 것은 프랑스의 경우 매우 이래적인 일이다.
「미테랑」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이번 동상건립사업은 다분히 교육적인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나는 세대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인들과 항상 가깝게 있을수 있게 함으로써 그들 스스로 장차 위대한 인생을 설계할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문화성이 동상건립을 결정한 인물들은「퐁피두」이외에 정치인으론「생·시몽」, 사회주의사상가며 프랑스사회주의 운동의 지도자였던「장·조레스」(1859∼1914), 제4공화국 초대통령「레옹·블룸」(1872∼1950), 제4공화국에서 외상과 수상을 지낸「피에르·망데스-프랑스」,「드골」장군 등이다. 군인중에서는「르 클레르크」원수,「라-트르」원수가, 레지스탕스 지도자로서는「물랭」이외에「베르티」·「알브렉흐트」도 선정되었다.
문인 또는 사상가론 「아르튀르·랭보」·「사르트르」가 들어 있다.
이들의 동상은 현재「코발스키」등 현대조각가들 손에 의해 거의 완성됐거나 제작이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최근세사 이해를 돕고 위인에 대한 존경심을 심어주기 위해 사회당정부가 벌이고 있는 동상건립사업은 일부의 비난을 사고있기도 하다.
우선 금년초에 타계한「피에르·망데스-프랑스」의 동상건립부지제공을 파리시가 거절하고 있다. 생전에 아무리 위대했던 인물이라도 사후10년이 지나봐야 그의 진면목을 확인할수있다는게 그 이유다.
일부인사들은 사회당정부의 동상건립대상인물선정기준이 무엇인지 알수없다면서 같은시대에 프랑스의 문학과 국가에 크게 기여했던「마르셀·프루스트」·「생-텍쥐페리」·「프랑소와·모리아크」등이 빠진것을 이해하지 못하고있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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