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서비스센터 19개로 늘릴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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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재 수입되는 가솔린 중형 세단 가운데 판매 1위는 한국닛산의 알티마다. 지난해 2283대를 팔았다. 물론 벤츠·BMW 같은 ‘프리미엄 차량’을 뺀 수치긴 하지만 좋은 성적이다. 2000cc 모델 중에서 연비가 13.3㎞로 탁월하다는 입소문이 났다. 가격도 3300만~3800만원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닛산은 알티마를 선두로 SUV인 캐시카이와 패스파인더 같은 다양한 모델을 내세워 지난해 총 4411대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44% 급성장했다.

 그런 닛산의 지휘봉을 잡은 사람이 바로 타케히코 키쿠치(菊池毅彦·47·사진) 대표다. 그가 2013년 7월 부임한 뒤 닛산의 성장세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키쿠치 대표는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자동차 지식과 경험이 높아 요구 수준도 까다롭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같은 눈높이의 운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올해 서비스센터를 13개에서 19개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시장도 22개로 6개를 더 확충한다. 키쿠치 대표는 “좀 더 세밀하게 고객 요구에 부응해야 살아남는다”고도 했다. 최근 서울모터쇼에선 야심작인 ‘올 뉴 무라노’ SUV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제트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과 다부진 주행성능으로 호평받는 차다. 키쿠치 대표는 “신형 무라노를 앞세워 올해 5500대 판매 고지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닛산의 차량 모델은 60여 개에 달한다”며 “고객과 판매업자의 의견을 빠르게 듣고 생산으로 연결하는 역량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같은 한국 업체에 대해 키쿠치 대표는 “디자인과 가격 측면에서 주시할 경쟁 상대”라며 “인도 같은 시장에 먼저 진출해 점유율을 키운 결단력도 높이 산다”고 말했다.

 한국의 독일차 인기를 놓고 그는 “현재 시장의 큰 흐름이 쏠리고 있는 SUV에 초점을 맞춰 독일차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찜닭·감자탕 등 한국 음식은 다 좋아한다는 그는 부임 뒤 식사량이 늘어 5㎏ 쪘다가 최근 살빼기에 돌입해 10㎏을 줄였다. 키쿠치 대표는 “소주 마실 때엔 된장찌개가 최고”라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겠다고 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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