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해제 놓고 유승민·이인제 정면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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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내대표, 이인제 최고위원. [사진 중앙포토DB]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3·26 천안함 폭침 5주기를 사흘 앞둔 23일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5·24조치를 해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5년전의 역사를 상기한다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식의 일방적 해제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도발을 인정하고 책임자 처벌과 사과, 재발방지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가 5·24조치의 전면해제를 주장하고 있다”며 “5·24조치의 변경을 검토한다면 5년전 역사에 대한 단호한 입장과 결의가 선행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사드 발언과 관련해 “문 대표가 사드논란에 대해 진정한 주권국가라고 자부하기에 부끄럽다고 말했는데 그 뜻을 아직도 정확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제가 만났던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사드 배치 내지 도입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었다”며 “문 대표의 말씀이 의원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반대의 뜻을 밝힌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유 원내대표의 5·24 조치 발언에 대해 이인제 최고위원은 “저는 전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며 정면으로 맞받았다. 이 최고위원은 “모든 민간 경제분야 협력을 중단시킨 5·24조치가 꼭 지혜로운 조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북한도 정권이 바뀌고 남한도 바뀌었다. 대한민국은 이제 남북간 현상유지나 적당한 관리가 아니라 통일을 전면적인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데 평화적인 힘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우리 스스로 막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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