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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투자해야할 제약·바이오 기업은 어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한동안 부진했던 제약·바이오 산업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정부에서 제약·바이오 육성 전략을 발표하면서 신약 가치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핵심은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과 해외 수출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창조경제 핵심으로 부각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산자원부·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바이오헬스 미래 신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을 창조경제 핵심으로 보고 적극 육성하겠다는 것.

특히 글로벌 제약기업이 탄생하면 국가 경쟁력이 강해지고 국민 건강권도 확보할 수 있다. 우선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바이오의약품 5건의 세계시장 출시를 목표로 시장중심 연구개발(R&D)에 2326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총 337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줄기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태동기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집중 육성해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상용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5일부터 시행된 ‘허가특허 연계제도’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제도는 저렴한 제네릭(복제약)을 개발한 제약사는 오리지널 제약사에 이를 통지하고 오리지널 제약사가 특허침해 소송을 걸면 9개월 동안 제네릭 판매를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시행 후 국내 제약산업과 건강보험재정 등 거시적 측면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 업체에게는 상황에 따라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발맞춰 발표된 신약 연구개발 실적도 한 몫했다. 한미약품은 개발중인 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HM71224)을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에 수출하는 계약을 이끌어냈다.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릴리는 HM71224 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라이센스를 위해 계약금 5000만 달러(한화 560억원)를 지불한다. 단계별 임상계발·허가·상업화 마일스톤 등은 별도다. 이 같은 여파로 한미약품은 불과 한 달만에 주가가 2배 가량 뛰었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외에도 내년에 상위제약사를 중심으로 R&D 성과를 내보일 곳이 많고 정부에서 바이오 분야를 지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의약품 분야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성장률 정체…글로벌 제약 ‘옥석가리기’ 빨라져

다만 국내 내수시장은 지속적인 약값인하 정책으로 줄고 있어 지금보다 연구개발·해외수출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정부의 대규모 약가 인하 정책으로 향후 내수 시장의 예상 성장률은 2~3%에 불과하다. 내수 제약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해 상위 제약사들이 점유율을 높인다고 해도 성장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제약업종에서 수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제약업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에 머물고 있는 국내 제약사가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면 그만큼 성장 잠재력은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숙기에 진입했다. 주력 대형품목 역시 특허만료로 성장성도 낮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는 글로벌 신약 하나만 개발해도 외형적 성장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해외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제약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체적으로 한미약품은 지속형 당뇨병치료제 프로젝트와 표적항암제의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중이다. 동아ST는 수퍼항생제 시벡시트로의 미국 시판을 진행중이다. 녹십자는 그린진F와 혈액제제 IVIG-SN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비만치료제의 호주 임상 2상을, LG생명과학(당뇨병 신약 ‘제미글로’)과 대웅제약(주름개선치료제 보톡스 바이오시밀러 ‘나보타’), 보령제약(고혈압신약 ‘카나브’)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C형간염치료제 원료 등 고품질 의약품 원료 수출을 확대한다.

실제 그동안 연구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대형 제약사들 역시 연구개발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4%, 39%로 줄었지만,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R&D) 비중은 20%까지 끌어올렸다. 한미약품이 최근 3년간 R&D에 투자한 금액은 약 3600억원에 달한다. LG생명과학은 2014년에 약 8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종근당 역시 2012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0.9%였는데 지난해에는 13.7%로 늘렸다.

정 연구원은 "R&D 모멘텀이 부각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의 관심은 R&D 이슈가 있는 제약주로 그 동한 투자로 인해 주가가 눌려있던 종목들 중 옥석 가리기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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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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