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바이오 의약품 개발 3400억원 투자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줄기세포·유전자 치료제와 같은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올해 3400억원을 투자한다. 앞선 기술과 임상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라는 판단에서다. 미래창조과학부ㆍ산업통상자원부ㆍ보건복지부ㆍ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이런 내용이 담긴 ‘바이오헬스 미래 신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로 구성된 바이오헬스 시장은 지난해 1조4000억 달러 규모로 10년 뒤 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ㆍ화학제품ㆍ자동차와 같은 한국 주력 수출산업의 시장규모(1조6000억 달러)와 맞먹는데 2024년에는 이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기술혁신형 바이오기업을 현재 13개에서 2017년에 25개로, 미국ㆍ유럽 등에 수출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을 5개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벤처의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13.7%로 10년 만에 3.8배 늘었다. 줄기세포와 유전자 치료제는 임상 2ㆍ3상이 시험진행 중인 제품들 가운데 5개 정도가 2017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에 상용화된 줄기세포 5개 가운데 4개가 국내 제품이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업적 임상연구건수도 세계 2위에 해당한다. 정부가 세계 첫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이유다.

정부는 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 글로벌 임상, 생산ㆍ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에 올해 3400억원을 지원한다. 기업이 희망하는 의약품 발굴과 해외시장·인허가 정보 등의 컨설팅에 180억원이 지원된다. 암ㆍ관절염ㆍ척수손상과 같은 난치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는 부처 간 연계 지원을 통해 연구개발을 이어가기로 했다. 연구 역량을 갖춘 의사는 2017년 2000명, 2020년엔 2400명까지 늘린다. 현재는 1680명 정도다. 석·박사 과정 후 연구책임자가 될 때까지 10년 간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연구과제를 제공하고 연구인턴제도 도입한다. 글로벌 임상 지원 펀드 규모는 지난해 775억원에서 올해 1105억원으로 늘어난다.

세종=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