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뮤지컬 홍보 ‘맛보기 공연’ 비용이 억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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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케이스란 전체 작품 중 하이라이트 부분만 뽑아 간략하게 재구성한 작품 발표회를 말한다. 일종의 '맛보기 공연'인 셈이다. 이번 쇼 케이스도 기껏해야 40분 정도 공연되고 출연진도 6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어떻게 1억원이나 들까?

가장 돈이 많이 드는 건 프랑스와 일본에서 건너오는 출연진과 스태프 12명의 항공.숙박.식비 등 체재비다. 1800만원가량 된다. 영상.대관.조명 등 제작비는 1700만원이다. 경호비도 100만원이 들고, 공연에 음악을 쓰면서 내는 저작권료도 97만원이나 된다. 이 밖에 홍보.통역.현장진행비 등 자잘하다고 생각한 비용까지 다 계산하다 보니 어느새 훌쩍 1억원을 넘긴 것이다.

'십계' 본 공연의 제작비는 현재 7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만한 규모에서 제대로 홍보만 된다면 까짓(?) 1억원 쓰는 게 아깝겠는가. 그러나 국내 공연 실정에서 1억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소극장 연극 10편은 만들고도 남는 돈이다. 이 거액을 홍보하는 데만 쓰다니…. 국내 뮤지컬 시장은 이제 돈 넣고 돈 먹는 '머니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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