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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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엘상 수상자를 5명이나 배출한 영재과학고교가 미국에 있다. 브롱크스과학고교.
미국의 대표적 중등 영재교육기관이다.
그 학교는 입학이 까다롭기로도 유명하다. 추리력,어당력,수리력을 포함한 적성테스트에서 85점이상을 받아야한다.
경쟁률은 7대1. 선발된 영재들은 수학과 과학을 집중교육한다.
미국에는 브룽크스과학고교 외에도 능력별 학급평성과 무학년제를 도입해서 과학영재를 키우는 학교들이 꽤있다.
1950년의 국방교육법과 1961년의 영재개발계획은 영재의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것은 연방정부의「영재교육국」이 주도하는 교육이다.
미국에 스푸트니크 쇼크를 안겨준 소련도 영재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1960년 이후 전국엔 수학, 물리학교라는 이름의 영재학교가 곳곳에 산재한다.
모스크바대학에 부설된 수학, 물리학교는 1천2백명의 과학 영재를 특수한 교육과정으로 연마하고 있다.
그런 추세는 세계 여러나라의 보편현상이 되고 있다.
최근 과학설교를 과학영재교육기관으로 바꾸는 방안이 문교부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
과학고교에 대학2년 과정까지 두고 학년의 구별이 없는 무학년제로 능력에 따라 빠르게 공부할 수 있게 하며 이수 후 대학입학, 편입도 자유로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이른바「과학영재교육법」. 그건 미국식 영재교육을 추종하는 것이다. 그 법의 성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과학기술개발의 국가적 과제 앞에서 정부가 우수한 두뇌집단의 양성에 몹시 신경을 쓰게 된 것만은 분명해 졌다.
물론 그간에도 영재교육의 시도는 있었다. 81년에 설치된 귀미고교. 한 학급 50명으로 시작한 그 학교는 지금 유야무야가 되었다.
경기과학고교 등 5개 과학고교도 있다. 그러나 그건 아직 영재교육기관이라고 할만한건 못된다.
본격적인 과학영재교육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 산하에 과학고교를 세울 계획도 있다.
일반적으로「영재」를 규정하는 규칙은 없다. 천부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대체로 그렇게 부른다.
스탠퍼드 비니트법에 따르면 인간의 재능은 지능지수가 1백20이상이면 우수아, 1백35이상이면 영재아, 1백70이상이면 최영재아다.
미국교육협회 통계로는 우수아가 전체학생의5∼10%, 영재는1∼3%, 최영재는1만분의1∼10만분의1의 빈도로 나타난다.
그 영재중 과학에 흥미와 소질을 가진 사람은 3분의1뿐 나머지는 예술과 인문사회과학에 소질을 갖고 있다.
우리의 과학영재교육은 부가피한 것이지만 어쩐지 아쉬움도 있다.
평준화 정책으로 엘리트의 자연형성을 막고난 다음에 다시 영재를 선발한다는 것이 어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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