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그네스 출연 윤소정씨 장기공연무대서 핀 담배만 천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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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8월15일부터 연말까지 최장기·최다관객동원으로 83년연극계에 돌풍을 일으킨『신의 아그네스』(「존·필미어」원작, 윤호진연출)이 극에서 정신과 의사역을 맡은 주인공 윤소정씨(37)는 정말『신바람나는 한해』였다고 말한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이 공연을 직접 보았을 때만 해도 미국무대를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줄생각이었지요. 정신과 의사라는 강한 이미지를 드러내는데는 다소 부족했던것 같아요. 그러나 관객이 외면하지않는 무대를 만든 것은 커다란 보람입니다. 윤씨는『따라지의 향연』으로데뷔, 올해로 연기생활 20년을 맞았다.
『신의 아그네스』무대장면에서 윤씨가 피운 담배만도 1천개비. 속죄양이란 뜻의「아그네스」는 임신한 수녀가 아니라 신을 부정하는 정신과의사를 일컫는다.
여자 셋만이 꾸미는 무대에 수녀가 아기를 낳아 죽였다는 세속적인 모티브, 게다가 매회 눈물을줄줄 흘리는 세 연기자의 악착같은 열성이『신의 아그네스』를 장기공연케한 요소인것 같다.『신의 아그네스』는 내년에도 공연이 계속된다. 연극인·영화인·TV탤런트·사업가로서 활동의폭을 넓히고 있는 윤씨는 같은길을 걷고 있는 남편 오현경씨와 2인극 무대를 꾸며보는게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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