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 2억6천만불짜리 열연공장|한중-미쓰비시에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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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총규모 23억달러의 상담으로서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보여온 포철광양제철소 국제입찰의 첫케이스로 열연공장이 한국중공업과 미쓰비시중공업 및 미쓰비시상사에 낙찰됐다. 포항제철은 그동안 5개국9개사가 제출한 견적서를 검토한 결과 제철소의 가장 중요한 설비인 열연공장을 이들 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중공업과 미쓰비시는 컨소시엄을 형성, 이 공사를 맡게되며 공사가격은 2억6천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은 이중 38·5%에 해당하는 1억달러 상당의 기자재를 내년부터 제작, 85년7월에 현장에 설치하게 된다.
포철은 주요설비중 고려와 제강공장 및 연속집조시설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공급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제철소 건설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는 한중은 미쓰비시와 컨소시엄을 교두보로 삼아 다른 주요설비의 참여를 노리고 있다. 한중은 영국의 데이비사와 함께 고노부문에 참여하기 위해 이미 포철에 견적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포철의 4기공사에서 열연공장을 건설한 경험을 갖고있는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번 한중과 컨소시엄을 형성, 광양제철소에 참여하면서 설계 및 기계제작에 따른 최신의 기술을 한국에 이전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광양제철소의 열연설비에는 한중-미쓰비시 이외에 현대중공업과 서독의 데막사, 삼성중공업과 서독의 지막사도 컨소시엄을 형성, 견적서를 제출했었다.
곧 공급자가 결정될 고노부문에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이, 제강에는 현대·강원산업, 연속집조시설에는 삼성과 대한중기가 참여를 희망,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광양제철소 설비의 국산화율을 45%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업체가 이에 참여할 경우 기술집약적 장치산업에서 기반을 단단히 할수 있다는 잇점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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