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교육에 바친일생 3·1운동에 참여, 40년 추계학원 창설고령 불구 『한국여성독립운동사』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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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개화기의 선구적인 여성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여성운동과 그 교육에 평생을 바친 황신덕추계학원이사장이 22일 세상을 떠났다. 85세.
1898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 황여사는 평양 숭의여고와 일본 천대전여고를 거쳐 일본여대 사회사업부를 졸업했다.
26년부터 중외일보·시대일보·동아일보등에서 기자로 활약한바 있는 황여사는 여성 언론인으로도 선구적인 인물.
40년 추계학원을 창설, 중앙여고교장으로 오랫동안 봉직해왔으며 추계유치원·추계국민학교·추계예술학교등 추계학원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여성계 지도자로서의 활동도 잊지않았다.
3·1여성동지회장, 애국부인회 중앙위원, 여성문제연구회장, 가정법률상담소이사장, 입법의원등 많은 역할 속에서도 특히 3·1여성동지회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황여사는 80고령에 접어들어서도『한국여성독립운동사』를 펴내는 열성을보여주었다.
3·1운동당시 김마리아·황애덕씨등 여성들의활약이 많았는데 역사책속에 여성에 대한 기록을 찾아 볼수 없다고 안타까와하던 그가 광범위하게 자료를 모아 여성독립운동사를 펴냈던 것이다.
황여사는 21세때인 1919년 언니 황애덕씨와 함꼐 기미독립운동의도화선이 된 동경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에 가담했고, 이듬해 3월1일에는 태극기를 수백장 만들어 히비야공원에서 만세운동을 일으킨 주동인물로 늘 3·1운동의 기백과 정신을 강조해왔다.
유족으론 대한배구협회이사이며 추계예술학교 학장인 아들 임형빈씨(53)와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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