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햇동안 뒷걸음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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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시아 11위. 한국육상의 허무한 현실이 다시 드러났다. 서울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본종목의 경기력을 더욱 향상시켜야할 싯점에서 육상이 오히려 1년사이 퇴보를 나타냈다. 작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육상은 남자2백m 장재근, 남자 멀리뛰기 김종일, 마라톤 김양곤등 3개의 금메달을 획득 은 3개, 동 4개로 중공·일본·인도에 이어 4위를 마크했으나 9일 폐막된 제5회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에선 금메달 획득에 완전히 실패함으로써 중하위권으로 전락한것이다.
메달 레이스를 떠나 한국선수들은 자신의 최고기록에 현저히 뒤지는 난조에 빠져 체육회와 육상경기연맹의 선수훈련과 관리에 심각한 경종을 울려주었다.
세단뛰기의 박영준(15m80cm). 여자투포환의 우현선(14m12cm)여자높이뛰기의 김희선(1m81cm)를 제외하고는 모두 뒷걸음질이었다.
한국대표선수들은 지난7월부터 9월까지 전례없이 3개월동안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금메달후보였던 장재근과 김종일은 주요한 대회를 앞두고 다리부상으로 오래도록 슬럼프애 빠졌고,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뉴델리아시안게임의 은메달리스트 김복주는 8백m 1분53초72(뉴델리에선 l분47초55)로 7위, l천5백m에선 예선탈락의 치욕적인 부진을 보여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은 내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마라톤등 4∼5개 종목에 선수를 파견할 예정이나 이번 대회로 아무런 기대를 걸수 없다는 허무한 결론만 얻은셈이다.<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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