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서 심신 추스른 이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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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2일 밤 강원도 모처로 향하던 중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 들렀다가 차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더팩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15일 강원도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래 나흘째 두문불출했다.

 이 후보자는 당초 12일에 새누리당이 총리 인준 절차를 마칠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임명동의안 처리가 16일로 연기되자 12일 오후 늦게 서울 도곡동 자택을 떠나 강원도에서 휴식을 취했다. 일부 온라인 매체가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 들러 요깃거리를 구매하는 이 후보자의 모습을 포착하면서 강원도행이 알려졌다. 자택에 다시 돌아올 때도 국무총리실 직원이나 보좌진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후보자의 측근은 “이틀 동안 청문회를 하면서 심신이 지쳤을 테고 살아온 과정에 대해서도 되짚을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일부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 잘못으로 일이 이렇게 번져 미안하다”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후보자가 이처럼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총리실 등 이 후보자 주변에선 총리 인준에 대비해 정중동을 하고 있다. 16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총리직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준 절차가 예정대로 완료됐을 때 총리 신분으로 발표할 대국민 메시지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총리 인준에 반대했던 국민을 향한 메시지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현재로선 인준 절차가 무사하게 끝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16일 자택이나 여의도 등에 머물며 국회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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