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안전 문제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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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2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주최 시공기술 발표회에서 국내·외 초고층 건축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 건물과 지반의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롯데그룹이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롯데월드타워의 토목설계를 맡은 영국 건축물 엔지니어링업체 에이럽(ARUP)의 제임스 시즈(James Sze Wang-cho) 홍콩지사 부사장은 “롯데월드타워(높이 555m)의 지반은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828m)나 중국 골든파이낸스 117(597m)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건물의 최대 지반침하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부르즈 칼리파는 80㎜, 골든파이낸스117 타워가 150㎜ 수준인 데 비해 롯데월드타워는 39㎜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될 때 땅이 최대 39㎜ 아래로 침하되도록 설계됐지만, 현재까지 지반 침하는 9㎜ 수준”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완공돼도 13~14㎜ 정도만 침하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롯데월드타워에서 100m가량 떨어진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지반침하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설계를 담당한 미국 초고층 건물 설계업체 레라(LERA)의 소틴 시(Sawteen See) 이사도 “롯데월드타워의 구조 시스템은 강한 태풍이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그 동안 설계해 온 건물 중 가장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45~1998년 발생한 태풍의 바람 강도 데이터를 토대로 가장 강한 태풍이 불더라도 건물이 안전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콘크리트학회 박홍근(서울대 건축학 교수) 부회장은 “사람은 보통 일년에 한두 번 건강검진을 받는데, 롯데월드타워도 마찬가지”라며 “건물 곳곳에 671개의 센서가 설치돼 있어 실시간으로 위험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위성 4대를 이용해 건물 꼭대기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바람·지진에 의한 진동이 심한지, 지반침하 현상이 심한지 여부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그 결과 예상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 송도헌 안전상황실장은 “철저한 안전시공을 통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제2롯데월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는 매달 초고층 구조, 안전관리, 측량, 엘리베이터 공사 등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일반에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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