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중국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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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국이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08년 중국에서 현지 제휴회사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GM은 중국에서 오펠.사브.뷰익 등의 모델을 GM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지만 어떤 차종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GM은 또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맞춰 하이브리드 버스도 중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폴크스바겐도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의 하이브리드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고급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중국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고가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필수 모델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환경 오염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저속 주행 때는 전기를, 고속에선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으로 배기가스 방출과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M 중국법인의 케빈 웨일 대표는 "상하이와 중국 중앙정부가 하이브리드 엔진은 물론 수소전지 차량과 같은 친환경 기술의 자동차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술과 고급모델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이브리드카의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소형 프리우스 세단으로 미국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중형 세단 캠리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x400h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유가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급증했지만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동급의 휘발유 차종에 비해 3000달러 이상 비싸 업체마다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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