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에 한국식 순교대성전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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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천주교순교의 피가 물든 새남터 (서울용산구동부이촌동199의1) 에 한옥식 순교기념 대성전이 건립된다. 가톨릭 한국순교복자수도회는 천주교전래 초기 교인들의 성혈이 잠든 새남터를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의 기념비적 성지로 개발, 우선 성당건축의 한국적 토착화를 시도하는 한옥구조의 성전을 짓기로 했다.
지난주 착공된 새남터 순교대성전은 종래의 서양식 교회건축 양식을 모방하지 않고 겹처마에 기와를 올린 한국고유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설계됐다.
건축비 25억원은 수도회 신부와 수사들이 양계등의 자체사업을 통해 저축한 자금으로 모두 충당될 예정-.
따라서 새남터 순교대성전 건립은 외국교회의 건축비 지원이나 원조를 일체 받지 않는 한국천주교의 자립의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성전크기는 지하1층, 지상3층의 연건평 1천6백30평 규모-.
내년봄 완공예정인 새남터성전은 기념관과 성당으로 나누어 사용될 예정이며 교황 한국방문(5월중)때 축성미사를 올릴 계획이다.
원래 새남터는 5백여년전부터 죄인들의 목을 베던 형장-.
사육신들이「충절의 피」를 흘리며 참수됐고 많은 천주교인들이「순교의 피」를 흘렸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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