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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보일러 모양·성능 다양…새 제품 많이 나와|선택에서 시공까지…겨울맞이 「난방가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방에는 좀 두꺼운 이불이 필요할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예전엔 재래식 온돌이 대부분이어서 난방준비라야 연탄을 충분히 비축하는 것만으로 끝났지만 요즈음은 각 가정의 난방패턴이 다양해져 이에 따른 준비사항도 갖가지.
가정용 보일러는 대부분 고가에다가 한번 설치하면 어쩔수 없이 수명기간동안 사용해야하므로 선택이 어렵다.
보일러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가격범위는 대략 어떤지, 시공과 수리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등을 간추려본다.
보일러는 연탄보일러·기름보일러·가스보일러 특수탄보일러 외에 톱밥등의 연료를 쓰는 보일러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역시 연탄보일러와 기름보일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연탄보일러는 3평정도의 크기에 알맞은 l구 2탄용부터 14평 크기에 적합한 3구3탄용까지 6종류가 있어 서민용으로 적합한데 업체들이 판매확장을 위해 열효율을 높이고 외장에도 많은 신경을 써 전반적으로 제품수준이 향상됐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수직형보일러와는 달리 수평형 보일러가 선을 보였는데 연탄을 옆으로 뉘어 넣어 연소시킴으로써 연소율을 높일 수 있고 연탄을 갈 때에 연탄가스를 맡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으며 연탄갈이도 자동식으로 돼있다.
한편 기존의 연탄보일러가 연소때에 나오는 각종 유독가스로 쉽게 부식돼 수명이 2∼3년밖에 안되는 것에 착안, 보일러 내부를 아예 주물로 찍어 수명을 10년까지 연장시킨 제품도 선을 보였다. 그러나 이 제품은 주물이라 값이 비싼게 흠이다.
연탄보일러의 가격은 1구2탄용(3평형)이 6만∼7만원이고 3구3탄용(14평형)은 14만∼22만원선(별표참조).
이같이 가격폭이 큰 이유는 보일러에 따라 착화나 연탄갈이등이 자동식으로 돼있는 것도 있고 또 온수겸용이냐 아니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주물식으로 돼 내구연수가 긴 보일러는 앞의 가격보다 훨씬 비싸 l구2탄용이 9만원, 3구3탄용은 30만원선이다.
기름보일러의 뚜렷한 변화는 외장의 다양화다.
지금까지 기름보일러는 원통형에 덩치가 큰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상자형·세탁기형·냉장고형등 패션감각이 도입된 보일러가 많이 출하됐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는 지하실·뒤꼍 같은 곳에 보일러를 설치했으나 이러한 신형보일러를 설치할 경우 주방등에 다른 가정용 집기처럼 장식을 겸해 설치할 수 있고 자리도 크게 잡지 않아 공간활용에도 별 문제가 없다. 기름보일러는 난방온수겸용1만5천킬로칼로리열량(23평형)이 30만원선, 2만킬로칼로리짜리 (32평형) 가 43만원선, 3만킬로칼로리짜리(43평형)는 52만원선, 5만킬로칼로리짜리 (80평형)가 63만원 수준으로 각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다.
이밖에 최근 도시가스의 보급확대를 겨냥해 가스보일러가 대량 수입됐고 일부 메이커에서도 제품을 내놓고있으나 가격이 65만∼70만원(23평형)정도이고 도시가스가 들어가는 단독주택이 많지 않아 아직은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LNG가 가정연료의 주류를 이후는 80년대 후반에는 공해감소라는 점에서도 많이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무연탄을 조개탄모양으로 뭉쳐 연료로 사용하는 고성능특수탄보일러도 선을 뵜으나 연료의 공급원이 한정돼있어 보급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한편 재래식난방에서 보일러로 바꾸려면 가옥내부를 고쳐야 하는데 연탄보일러의 경우 평당 7만∼11만원정도의 시공비가 들며 기름보일러의 경우는 30평미만일때 평당 9만∼14만원, 30평이상일때는 7만∼12만원정도가 소요된다.
또 보일러를 교체할 때는 보일러가격 이외에 5만원정도의 비용이 들며 보일러청소를 하는데는 연탄보일러는 1만5천원, 기름보일러는 2만원정도가 든다.
보일러를 한번 잘못 선택하면 몇 년 겨울을 두고두고 고생하게 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한국에너지관리공단이 규정한 보일러의 열효율은 70∼80%사이. 그런데 메이커에 따라서는80%가 넘는 열효율을 보장한다고 주장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결국 가장 확실한 선택방법은 KS표시나 「열」표시가 돼있는 정규업체의 제품을 규모와 취향에 맞취 사용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고르는 것 뿐이다.
보일러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을 경우에는 에너지관리공단상담실 (583-9884) 을 이용하면 믿을수 있는 보일러제품을 추천받을수도 있다. 보일러의 시공이나 수리도 섣불리 아무한테나 맡겨서는 곤란하다.
정식면허를 갖고 시공 및 수리에 대한 책임을 보증할 수 있는 업자를 선택하려면 한국열관리시공협회 (312-7136∼7)에 문의해서 인근지역의 면허를 가진 시공업자를 소개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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