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10여 년간 교통사고사망률 1위 벗어나지 못한 이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사진 중앙일보]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10여 년간 교통사고사망률 1위 벗어나지 못한 이유…"

지난해 4월 27일 오후 7시쯤 광주에서 대구로 향하는 88올림픽고속도로에서 25t 덤프트럭이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해인사 성안 스님과 전현희 전 의원의 남편인 김헌범 판사가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서 있던 승용차를 덤프트럭이 피하지 못하고 추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유일의 왕복 2차로 고속도로인 88고속도로가 12월에 왕복 4차로로 확장된다. 국토교통부는 5일 전국 고속도로 21곳과 국도 222곳에 대한 확장·신설안을 담은 2015년도 도로 예산(9조945억원) 사업계획안을 발표했다. 고속도로 확장 등 도로망 구축과 민자도로 보상비 지원 등에 5조2000억원, 도로 보수·포트홀(도로가 움푹 파인 곳) 예방 등 도로 안전 보완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이다. 1556억원이 든다. 88고속도로(담양~성산, 182.9㎞)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영호남을 동서로 연결하며 지역 화합을 다진다는 의미로 84년에 준공됐다. 2년8개월 만에 급조되면서 편도 1차로에 급경사·급커브가 많은 ‘죽음의 도로’가 됐다. 10여 년간 고속도로 중 교통사고사망률 1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88고속도로의 1개 차로(100㎞ 기준)당 사망자 수는 3.3명으로 전국 고속도로 평균(1.6명)의 두 배가 넘었다. 일부 구간은 중앙분리대가 없어 중앙선 침범 사고도 자주 일어난다. 국토부 관계자는 “88고속도로 사고 중 상당수는 편도 기준으로 차로가 하나뿐이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18개 고속도로 사업 중 올해 안에 확장이 완료되는 곳은 88고속도로를 포함해 총 네 곳이다. 서해안선 안산~일직 구간(6·8→8·10차로), 경부선 양재~기흥 구간(8→10차로), 경부선 영동~옥천 구간(4→6차로) 공사가 12월에 끝난다. 충북을 가로지르는 충주~제천 고속도로(4차로)는 올 9월에 개통된다.

 도로 안전예산은 지난해보다 42% 늘었다. ‘도로 위 지뢰’로 최근 문제가 됐던 포트홀 방지에 1550억원을 투입한다. 낙석·산사태 위험 구간을 정비하고 노후 교량 정비(12개), 교량 내진 보강(12개), 터널 방재시설 보강(125개) 등을 추진한다. 교통량을 자동 감지해 신호 주기를 조절하는 감응 신호 시스템 17개가 설치된다. 국토부는 대도시 주변 국도(약 100㎞)와 부산·용인 등 10개 도심 내 간선도로(약 500㎞)에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구축해 교통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