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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항등 깜박인건 "순응"의사 표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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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특파원】「고또오다」(후등전정청)일본관방장관은 6일상오8시30분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자위대가 청취한 KAL007기 격추 전후의 소련기와 지상과의 교신내용을 상세히 밝히고 KAL007기가 소련기의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것이 틀림없는 만큼 소련은 사실을 솔직이 인정하고 성실히 대처해 줄것을 촉구했다.

<전문 2면>
「고또오다」관방장관의 이날 발표는 「레이건」미 대통령의 발표와 시기를 맞춘것으로 보이는데 「고또오다」관방장관은 자위대가 녹음한 테이프를 곧 열릴 유엔안보리에 미국과 공동으로 제출, 소련측의 사실 확인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발표한 자위대의 테이프가 사실을 밝히는 명확한 증거의 일부임을 지적함으로써 앞으로 소련의 태도여하에 따라 더 많은 증거를 제시할수 있음을 암시했다.
자위대가 포착한 소련기와 소련지상기지간의 교신내용에 따르면 KAL기는 피격5분전(상오 3시21분35초)항공등을 점멸하고 있었으며 따라서 대한항공기가 민간항공기로서 공공연한 비행을 하고있으며 소련전투기의 지시에 따르겠다는 신호를 보냈음이 명백해졌다. 그러나 상오3시15분의 KAL과 동경FIR(국제통신국)과의 교선내용에 따르면 KAL은 영공침범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소련은 이에앞서「로마노프」방공군참모장의 발표를 통해 KAL기가 민간항공기임을 식별하는 항공등을 켜지않고 고도8천∼1만m로 비행했으며 외형이 미정찰기 RC-135와 비슷했다고 추장했었는데 이날 일본정부의 발표로 이주장이 근거가 없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소련기는 KAL기가 민간항공기임을 확인하고도 KAL기를 목표로 설정, 정확한 컴퓨터조작에 의해 겨냥한후 3시26분20초에 미사일을 발사한것이 확인되고 있다.
「고또오다」관방장관은 KAL기가 3시38분께 사할린·가이바 (해마)도 근처에 격추되었다는 점을 지적했으나 격추당시의 정확한 상황에 대해서는 발표를 보류했다.
그는 그러나 어떠한 이유가 있든간에 무장하지않고 대항의 자세를 보이지 않은 민간항공기를 격추한것은 인도에 반하고 국제법에 반할뿐 아니라 국제민간항공의 안전확보라는 차원에서도 결코 용서할수 없다고 소련측의 행동을 거듭 강력히 비난했다.
「고또오다」관방강관은 발표문을 읽은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대한항공기와 소련기와의 사이에 교신이 있었다고는 인정할수 없으며, 따라서 소련기가 경고없이 격추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정부가 미국과 긴밀한 연락을 갖고 이문제에 대처하고 있으며 앞으로 소련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보아 미국등 관계국과 협의,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야자끼」(시기신이)방위청방위국장은 부연설명을 통해 『항공등을 깜박이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는 대한항공기가 소련기의 접근을 알았는지의 여부를 명확히 말할수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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