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7경기 만에 터졌다 10호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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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박주영이 골을 넣은 후 두팔을 벌리고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20.FC 서울)이 오랜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8월 26일 울산 현대전 이후 7경기 만이다.

서울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전에서 박주영의 선제골에 이은 정조국.한태유의 추가 골로 3-0 대승을 거뒀다. 서울은 7경기 무승(3무4패) 끝에 귀중한 승리를 낚았고, 수원과의 시즌 전적에서 2승1무로 우위를 지켰다.

슬럼프 기미를 보이던 박주영은 전반 19분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가까스로 쳐내는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려 발끝을 가다듬었다. 1분 뒤 찬스가 왔다. 수원 진영으로 길게 날아온 볼을 정조국이 머리로 떨궜다. 볼을 낚아챈 박주영을 향해 세 명의 수비수가 달려들었지만 박주영은 가벼운 드리블로 수비를 제친 뒤 왼발 대각선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대구 산드로, 성남 두두와 득점 공동선두가 된 시즌 10호 골.

서울은 후반 6분 박주영이 얻어낸 프리킥을 정조국이 절묘하게 휘는 슛으로 연결, 추가 골을 뽑아냈다. 후반 24분에는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한태유가 꽂아넣어 수원의 넋을 빼놓았다.

미드필드 플레이가 실종된 채 무기력한 경기를 보이던 수원은 후반 28분 발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김남일을 6개월 만에 출전시켰다. 그렇지만 이렇다할 기회도 만들지 못하고 완패했다.

끈끈한 조직력의 팀 부천 SK는 대구 FC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역전승, 대구와 승점(19점)이 같아졌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후기리그 2위로 점프했다. 성남 일화는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꺾고 1위(승점 22)를 굳게 지켰다.

수원=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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